[인터뷰] 정숙경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여성위원장

"뉴라이트는 보수가 아닌 친일, 역사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지난해 여름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 하고, 또 자신의 정치적 반대자들을 겨냥해서는 "공산전체주의 세력과 그 추종세력" 이라는 뜬금없는 표현으로 철 지난 이념논쟁에 불을 지폈다.

이어 육군사관학교는 "육사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며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영웅 5인의 흉상을 철거하기로 결정해 역사투쟁 논란에 기름을 부었고, 연이은 뉴라이트 계열 인사 부적격 임명은 올해 8월 15일 정부의 광복절 기념식에 사상 처음으로 광복회가 불참하고 따로 기념식을 여는 파행을 만들었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있던 유해까지 모셔온 홍범도 장군에 대한 정부 일부 인사들의 폄훼와 뉴라이트의 공격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여성위원회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포항과 영주, 울진 등 경북 여섯 곳에서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 그린 소설 '범도'를 쓴 방현석 작가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었다.

▲정숙경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여성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여성위원회

<프레시안>은 소설 범도의 방현석 작가가 범도루트라 명명한 중국과 러시아의 유적지 답사를 세 번씩이나 다녀온 정숙경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여성위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프레시안: 범도루트는 잘 다녀 오셨나? 다녀 오신 소회는?

"소설 범도의 작가 방현석 교수와 함께 범도에 등장하는 독립운동가들이 걸어갔던 길을 따라가는 범도루트 만주 항일무장투쟁 역사탐방을 몇 차례 다녀왔다.

홍범도 장군과 항일 독립운동가들은 풍찬노숙으로 걸어서 그것도 총과 식량을 가지고 이동했다는 걸 생각하며 선열의 피로 아로새겨진 우리의 독립운동사를 생각했다.

안중근 참모장이 교수형을 당하고, 이회영 선생이 상해에서 다시 만주로 돌아가다 체포되어 처참하게 옥사하고, 신채호 선생이 10년 징역형을 선고받아 수감된 지 8년만에 옥사한 대련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윤석열 정부가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겠다는 것은 항일무장 독립운동의 역사를 부정하고 말살하겠다는 것을 넘어, 피와 땀으로 쌓아올린 우리의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위협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홍범도 장군과 많은 선열들이 의병으로 나섰듯이 이 시대의 우리는 우리가 쌓아 올린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무너뜨리려는 세력과 싸워 이겨야 한다.

뉴라이트는 보수가 아니다. 친일이다. 이들 친일세력과 싸워 역사전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프레시안: 소설 범도의 작가 방현석 교수 강연회를 포항과 경주 등 경북에서 여섯 번이나 주최했다. 강연회를 주최하게 된 계기와 당원 시민들의 호응은?

"경북도당 여성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육군사관학교의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 움직임에 충격을 받았다. 육사, 국방부 용산 대통령실이 항일무장독립운동 지우기를 하고 그 배경에 뉴라이트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경북에서 이들의 역사 말살과 왜곡에 대한 실체를 당원과 시민들에게 알려볼까 고민했다. 그렇게 해서 '경북여성 홍범도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중앙당 공모사업을 신청하고 소설 범도의 방현석 작가 초청 강연 기획을 했다.

처음엔 도당이나 지역위원회의 관심이 그리 높지 않았지만 갈수록 기대 이상이었다. 처음 포항 경주 등 세 곳으로 계획했지만 추가되어 경북 여섯 곳에서 강연을 했다. 도당 여성위원회가 아닌 다른 시민단체 등에서도 방현석 교수를 몇 차례 더 부른 것으로 알고 있다.

보수지역 경북에서도 윤석열 정부에 역사 왜곡에 대한 분노와 비판은 강연 문의 전화나 문자로 확인되었다. 당의 일반적인 행사에서 가장 많은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같이 눈물로 공감한 행사였다고 자부한다"

프레시안: 민주당과 시민단체 등 에서 꽤 오랬동안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 졸업 후 국립 경주박물관 학예연구실에서 일하던 중 노동운동을 알게 되었고 87년 재야운동에 참여한 후 사회과학서점을 운영하다가 감옥이라는 곳도 구경했다.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아 공직생활을 하던 가족들의 가슴에 멍이 들게도 했다. 3남 3녀의 막내인데 월성군청 공무원으로 퇴직한 부친을 포함해 형제 자매가 대부분 공직생활을 했다"

프레시안: 통상 정당의 지역 당부 여성위원회는 악세서리 정도로 취급받는 풍토에서 민주당 경북도당 여성위원회는 실질적인 사업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여성위원장으로서 한 사업 중 자랑하고 싶은 사업과 다시 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꼭 하고 싶은 사업이 있나?

"30년 민주당 당원 첫 선출직 당직이 경북도당 여성위원장이었다. 선출직 여성위원장으로 당원들의 목소리에 부응하는 것은 오직 행동으로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여겨왔다.

가장 많은 당원과 도민들이 참여했던 사업은 소설 ‘범도’의 방현석 작가 초청 강연회다. 이 행사가 나의 심장과 피를 다시 뛰게 했다면 과장이려나! 백두산, 봉오동, 여순 감옥 등 민족과 항일의 역사가 아로새겨진 현장을 세 번씩이나 방문하게 하고... 역사를 전공한 나에게 진짜 역사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또 최병천 교수 초청 진보는 어떻게 다수파가 되나?라는 주제의 경북여성당원 경제아카데미를 들고 싶다.

이 경제아카데미는 4주 연속 진행되면서 한국 경제, 세계 경제, 민주주의에 대해 차근차근 공부하면서 경북여성당원의 역량을 강화시키는데 도움이 되었고 특히 여성의 정치참여가 왜 중요한지 서로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다시 한번 경북도당 여성위원장으로 기회를 얻게 된다면 경북 여성이 민주당의 대선승리의 주역이 되도록 앞장서고 싶다. 여성의 투표가 승패를 좌우한다. 경북여성의 힘으로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마지막 남은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다.

여성당원이 인정받고 지방선거에서 여성의 공천을 확대시키는 실질적인 당원주권주의를 실현하는데도 여성위원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싶다"

한편 정숙경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여성위원장은 경주에서 태어나 초등부터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며, 87년 재야운동과 노동운동으로 시작해 30년 민주당 당원으로 시민운동가로 살아왔다. 한국여성정치연맹과 사단법인 녹색환경운동, 몽양 여운형선생 기념사업회, 포항의 동해대문화연구소에서도 이사로 활동했다. 또 독실한 불교신자로 해병대 법회 봉사활동을 해 조계종 총무원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정숙경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여성위원장 ⓒ프레시안(박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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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호

대구경북취재본부 박창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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