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주당 눈치? "지난 대선, 내가 심상정이면 완주 안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심상정 정의당 후보자였다면 "완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 대표는 16일 전남 곡성 일정을 마친 뒤 부산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다음 대선 출마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이 대표는 47.8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48.56%)에 0.73%포인트(p) 차로 패배했다. 당시 정의당 소속의 심상정 후보는 2.3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심상 후보가 완주하지 않았다면 이재명 후보가 이겼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조 대표의 발언은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금 조국혁신당이 대중정당이 못 되고 있고 수권정당도 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저 같은 경우는 예를 들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교했을 때 경륜과 능력이 많이 모자란 상태"라고 했다.

그는 "당 대표인 저도, 제가 소속하고 있고 제가 이끌고 있는 조국혁신당도 많이 부족하다"면서 "지금 저희가 대선을 운운하기는 아주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경쟁하다 실패하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이야기하는데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가 완주를 했다"라며 "제가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였다면 완주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 점만은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조 대표의 발언은 오는 10.16 재보궐 선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간 경쟁으로 자칫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지난 8월 26일 재보궐 선거 관련해서 "후보를 내고 야당들, 특히 민주당과 경쟁하며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조 대표는 “저희가 재보궐선거에 뛰어든다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컨대, ‘민주당에 도움이 안 된다, 민주진보진영에 해가 될 것이다’ 등의 주장이 나온다”며 “지난 2월 조국혁신당 창당 때도 똑같은 주장이 나왔다. 4월 총선 결과는 어땠나”라고 반문했다.

▲조국(왼쪽) 조국혁신당 대표가 16일 10·16 재보궐선거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 박웅두(오른쪽)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전남 곡성군에서 월세살이하며 농민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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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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