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학살 배웠나? 음식 기다리던 팔레스타인 난민, 최소 18명 사망

피난민 거주 지역 챙기는 유엔 직원 6명 사망…구테흐스 사무총장 "결코 용납할 수 없어"

이스라엘이 유엔이 운영하는 팔레스타인 난민 거주 시설을 공격해 6명의 유엔 직원을 포함해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사람들이 음식 배급을 기다리고 있는 사이에 공격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각)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이하 UNRWA)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중앙에 위치한 알자우니 학교를 공격해 6명의 직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UNRWA가 "단일 사고로 가장 많은 인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방송은 "UNRWA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시작된 이후 1만 2000명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거주하던 알 자우니 학교를 지금까지 5번 공격했다고 덧붙였다"며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이 하마스의 지휘부를 노린 것이라고 말했지만 어떠한 증거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번 공격으로 최소 18명이 사망했다며, 해당 학교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방송이 촬영한 현장 상황에 따르면 학교 벽을 비롯해 곳곳에 큰 구멍들이 생겼고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들것 및 이불로 보이는 대형 천을 이용해 실려 나가고 있었다.

방송은 "혈흔이 모든 곳에 흩뿌려져 있고 잔해 더미와 흙더미가 이 지역 전체를 덮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방송은 "목격자들은 사람들이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며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이용해 학교를 공격했는데, 여기에 사용된 미사일 파편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스라엘군은 지난 몇 달 동안 매우 집중적으로 난민 대피소를 타격했다. 이번 공습은 국제법에 따라 보호되어야 하는 지역에서 이뤄졌다"며 "사람들은 안전한 곳을 찾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은 이를 무너뜨렸다. 쉽게 복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11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난민 1만 2000명이 거주하는 학교를 공격했다. 난민들이 공격받은 이후 잔해를 바라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예전 트위터)의 본인 계정에서 "가자에서 일어난 일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약 1만 2000명의 대피소로 전환된 학교가 오늘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타격을 입었다. 사망자 중에는 UNRWA 동료 6명이 포함되어 있다"며 "이러한 국제인도법 위반은 이제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사무총장의 이러한 메시지에도 이스라엘의 공격은 가자지구를 넘어 서안지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방송은 "서안 지구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 툴캄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캠프에 있는 아파트에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2명의 팔레스타인 사람이 사망했고 여러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알자지라의 가자지구 아랍 특파원이 밝혔다.

팔레스타인의 <와파> 통신은 가자지구 북쪽 투파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4명이 사망했고 팔레스타인 북부 자이툰 인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2명의 아이를 포함해 5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 전투기가 나스르 지역의 알 샤르크 베이커리 맞은편 팔레스타인인 사람들을 폭격해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의 잇따른 공격은 가자지구 보건부가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64명이 사망하고 10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힌 이후에 이뤄졌다.

보건부는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이날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4만 1084명이며 부상자는 9만 5029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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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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