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다음달 16일 치러지는 가운데, 진보 성향 교육감에 대한 선호도가 보수 성향 교육감보다 10%포인트(p) 이상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 가운데에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선거보전금 미납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곽노현 전 교육감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방송(CBS)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8~9일 양일간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서울교육감 후보자 성향별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진보 성향 34.4%, 중도 성향 23.9%, 보수 성향 24.2%, 잘 모름 17.4%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진보와 보수 간 격차는 10.2%p다. 진보와 중도를 합하면(58.3%), 보수와의 격차는 2배 이상 벌어진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어떤 성격을 지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 평가'라는 응답이 40.7%, '조희연 전 교육감의 교육정책 평가'라는 응답은 32.0%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 12.5%, 잘 모름 14.9%였다.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 중 누구를 가장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14.4%,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12.2%,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8.4%, 김경범 서울대 교수 6.2%,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5.9%, 방현석 중앙대 교수 4.4%,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4.1%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후보 4.4%, 없음 21.2%, 잘 모름 18.8%였다.
'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 중 누구를 가장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12.5%,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 10.3%, 홍후조 고려대 교수 8.4%, 안양옥 전 한국교총 회장 7.1%,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 6.4%,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장 6.2% 순이었으며, 기타 후보 4.5%, 없음 23.3%, 잘 모름 21.6% 순이었다. 보수 후보 가운데 2위를 달리던 박 전 의원은 조사 후인 지난 9일 출마를 포기했다.
보수 성향보단 진보 성향 교육감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진보 성향 후보 가운데 곽 전 교육감 선호도가 제일 높은 만큼 곽 전 교육감은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그러나 곽 전 교육감은 과거 교육감 선거 당시 '상대 후보 매수' 혐의로 교육감직을 상실한 전력이 있어 진보 진영 안에서도 "상식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반대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또 당선 무효가 확정된 뒤 선거 보전 비용 35억2000만 원 중 30억 원 정도를 반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가 확정되면 선거보전금을 반환해야 한다.
야권에서는 곽 전 교육감의 재출마에 대한 반대 의견이 공개적으로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지난 1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곽 전 교육감 출마는) 시민의 상식선에서 볼 때 여러모로 적절하지 않다"며 "곽 전 교육감이 귀히 여겨온 서울의 교육과 학생들을 위해 현명하게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무선 100%·무선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