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여성작가 3인 기획전 '초(超) : 녹슬지 않는 길'…서학동사진미술관

전북 활동 중인 김경희·김신교·차유림 작가 참여…22일까지 전시

80년대 학번으로 90년대 전북 미술계의 신예로 등장했던 3인의 여성 중견화가들이 기획전을 마련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서학동사진미술관(대표 이일순)은 10일부터 22일까지 기획전 '초(超) : 녹슬지 않는 길'을 펼쳐낸다.

재단법인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올해 우수기획전시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에는 김경희, 김신교, 치유림 작가가 참여한다.

3인의 작가들은 198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전북에서 활동하며 꾸준히 작업을 이어왔다.

▲서학동 사진미술관 전시장 내부 모습. ⓒ

김경희 작가는 30여년간 임실군 신덕면의 폐교였던 오궁리 미술촌에서 대표작가로 작업했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일상, 사유, 자연, 종교 등의 주제로 한지에 분채, 은분, 금분, 자개 등의 매체로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수학하고, 동 대학원 조형예술디자인과에 진학해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여덟 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부문 특선, 대한민국 현대 미술대전 한국화 대상,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한국화 특별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김신교 작가는 캔버스 혹은 화판에 한지나 마대를 배접해 유화물감으로 그린 뒤 물감을 겹겹이 쌓으면서 마티에르(질감)를 형상화하며 색감에 대한 고찰과 화면 위에 정제된 자연을 풀어헤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0년대 전북미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비구상화단을 이끄는 중요한 작가였으나, 공백기를 거치며 그 작품활동과 근황에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해에 이어 최근까지 순창과 전주 한옥마을에서 비구상 회화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작품으로 개인전을 열며 여전히 열정적인 작업의 일단을 보여준 바 있다.

차유림 작가는 인간관계의 취약한 본질과 경계로 이뤄진 현대사회의 현실을 작품 안에서 은유적으로 표현해 해학이나 연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또 그 표현에 있어서도 회화 설치를 넘나들며 자유로우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작업을 발표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동시대 작가들과 교류하며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어 많은 후배작가들에게 영향을 전하고 있다.

개인전(17회) 및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해왔고 한국미술협회, 지붕전, AX그룹, 화기애애, 평통예모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왼쪽부터 김경희 작가의 'together' 김신교 작가의 '흔적지우기 Ⅲ' 차유림 작가의 '시간의 흐름속으로' ⓒ

이일순 대표는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초기 중기 현재에 따른 작품변화를 살펴보고 오늘날 변화된 작업환경의 요구로 작품 창작 외에 전시, 홍보, 미디어 매체 관리, 아카이브, 도슨트 등 작가 1인이 소화가기 어려운 일들을 서학동사진미술관이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전시환경을 경험하고 더 다양한 방식으로 작가들을 소개하고자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미선 전북대 초빙교수 겸 미술평론가는 "전시에 선정된 작가 김경희, 차유림, 김신교는 격동기 80년대 학번이자 90년대를 관통하며 새로운 세기를 경험한 인물들로서 이들은 미술계에서 자연스럽게 고립과 변화와 단절을 겪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정비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과거의 작품과 현재의 작품을 조화롭게 배치하여 자신의 예술적 성장과 변화를 포착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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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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