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들여 준공한 ‘포항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방치...헐세 낭비 비판

조례개정 늦어 관리 이관 불가능...태풍 추가 대피 시설도 없어

▲포항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프레시안DB

경북 포항시가 100억 원을 들여 준공한 ‘형산강 마리나 요트 계류장’이 사용을 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어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20년 7월 착공해 2023년 말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을 준공했다. 계류장은 해상 60선석, 육상 14선석 등 74선 규모로 형산강 하류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얕은 수심 문제로 소형요트나 보트만이 선석이 가능하다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운영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계류장 위치 논란과 함께 포항시 부서 간 관리 책임 문제가 붉어질 전망이다.

형산강 계류장은 국가하천 하류지점에 위치해 하천 관리부서인 포항시 푸른도시사업단이 건설하고, 관리는 해양수산국으로 이관할 계획이었다.

푸른도시사업단은 지난해 말 준공 후 해양수산국 이관을 준비했다. 하지만 해양수산국은 몇 차례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시설물 이관을 받지 않고 있다.

특히 계류장이 준공 된지 8개월이 지나도록 ‘포항시 해양레저시설 관리 및 운영 조례’ 일부 개정을 하지 않아 현 상황에서 이관이 불가능 하다는 것.

포항시 해양레저 관리 및 운영 조례 제3조(설치)는 계류시설 및 마리나 기반시설의 명칭 및 위치를 명시하게 돼 있다.

현재 동 조례에는 △포항요트계류장 △두호요트계류장 △양포요트계류장 등의 시설물이 올라와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관리 이관이 늦어지면서 시설물 관리에 큰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먼저 시범운영을 통해 활성화 시키고 조례 개정 등이 완료되면 관리 이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은 수심이 얕아 태풍 시 대피계류시설이 없어 정식 운영에 들어가도 계류장 이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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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호

대구경북취재본부 오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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