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발언에 분노한 응급과 교수 "사람 죽어가니 몸 갈아서 일하는데…"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학과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히 가동되고 있다"는 발언을 두고 "의사가 부족한데, 사람이 죽어가니깐 몸을 갈아서 일하고 있다"고 현장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30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는지 딱 2시간만 와서 보면 엄청나게 문제가 있고, 사람들이 대단히 많은 불편을 겪고 있고, 실제로 아주 위험한 의료행위를 어떻게든 이 사람들이 버티고 있구나를 아실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현실과 괴리가 너무 심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에게 현장 상황에 대한 보고가 올라갈 것인데, 대통령 인식과 괴리가 있는 이유를 묻는 진행자 질문에 남 교수는 "지금 원래 5명이 있어야 될 것을 1명이 지금 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그냥 진료가 된다라고 보고에 올라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현재 자신이 일하는 병원 응급센터 상황에 대해 "인력이 없다"며 "저희가 주로 당직표에 들어가는 교수가 7명인데, 실상 2명이 해야 되는 근무를 혼자 한다. 365일 24시간 7명을 지금 밤낮을 갈아서 이 중증센터에서 의료행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그렇기에) 당직표가 안 나온다. 더 이상 이렇게 당직을 설 수가 없을 정도로 안 나온다"며 "그래서 하루 이틀 정도는 비워야지 그나마 저희가 숨쉴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이걸 더 갈 거냐 말 거냐를 지금 저희가 결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사실 지금 응급실 폐쇄를 한다, 일부 단축운영을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것 자체가 벌써 갈 데까지 간 것"이라며 "끝까지 끝까지 버티다가 결국 마지막 카드로 고려하는 게 이것"이라고 했다.

남 교수는 " 지금 동시에 이야기가 나왔지만 전국의 모든 병원이 다, 모든 권역센터가 이렇게 다 나오고 있는 게 6개월 정도면 이 비상사태에서 인력이 충분히 다 갈아넣어져서 이제 더 이상 못 버틸 수준이 되니까 고려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며 "딱 모든 병원이 버틸 때가 이쯤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 교수는 "그렇기에 한두 달이 고비인 것 같다"며 "이제 다 닫기 시작하면 다른 병원도 우리도 인력이 부족하니까 닫자라고 결정을 하기 시작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전국적으로 못 버티는 상황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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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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