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 황현일 교수 "한화그룹 노사 복잡"

"노사 관계 원만히 해결되기 위해 노동조합 활동 인정·존중 자세 필요"

"한화그룹은 노조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계열사 차원에서도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남 창원대 황현일 교수가 23일 '한화그룹 노사관계 전망 국회토론회'에서 이같이 피력했다.

황 교수는 "한화그룹은 노조를 대등한 파트너라기보다는 하위 파트너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며 "계열사 차원에서도 노조는 하위 파트너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현일 창원대 교수. ⓒ프레시안(조민규)

황 교수는 "한화그룹은 노조의 존재를 인정하더라도 노동조합이 제기하는 의제는 직접적으로 근로조건에 관한 사안에 국한시키려 한다"면서 "사안이 논의되고 해결되는 공간도 해당 계열사의 경계 안으로 한정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또 "사실상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많은 노사 문제는 그룹의 결정과 무관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형식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공간을 계열사 안에 한정함으로써 그룹은 노사관계의 책임성을 회피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재벌그룹의 기업 구조가 노사관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업종별 혹은 후계자 구도에 따라 노사관계 양상의 차이가 있다. 즉 기업 구조상 노사 문제 해결 과정이 지연되거나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황현일 교수는 "한화오션 노사관계가 원만히 해결되기 위해서는 선결 과제로 한화그룹이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인정과 존중의 자세를 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화오션이 현재 제기된 각종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노동조합과 성실 교섭에 임함으로써 자율적인 교섭을 체결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 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측은 "노사관계 법규를 준수하고 노조와 상생하기 위해 대화하면서 노사관계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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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경남취재본부 조민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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