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김문수 '의대 공모 참여' 이해 안돼…순천사회 혼란 어떻게 감당하려고"

<kbs 순천>시사프로그램 인터뷰서 '맹비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지난 4월 1일 순천만국가정원 앞에서 순천을 떠나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프레시안(지정운 기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20일 지역 사회와 협의없이 의대 공모 참여 입장을 밝힌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 맹비난했다.

천 대표는 이날 <kbs 순천>시사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지역을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뜨린 분이 전남도도 아니고 타 지역 국회의원도 아닌, 순천갑 국회의원이라는 점이 황당하다"고 김 의원을 직격했다.

그는 "김문수 의원의 이번 결정은 납득이 안된다. 김 의원이 추가적인 정보나 내막을 알고 계실 수 있지만, 그 사실을 순천대학교와 순천시와 공유해야 한다"며 "우리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것은 괜히 하는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도 순천시와 대학과 손잡고 합심해서 유치하자고 한 만큼 새로운 정보가 있었다면 순천대, 순천시와 공유해서 함께 입장을 바꿔야 하는데, 얼마 되지도 않는 순천시의 에너지를 분산시키면 안된다는 점에서 굉장히 잘못된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회자가 "김문수 의원께서 '정부 주요 장관 발언을 보니 (참여) 해야 될 것 같더라' 말씀을 하더라"고 하자 "정말 답답한 말씀이다. 정치는 학자들의 학술적 발언이 아니다. 정치 오래 하신 분이, 본인이 새로운 생각의 변화가 있으면 대외적으로 밝히기 전에 순천대, 순천시와 충분히 상의를 거쳤어야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여러 보도를 보니 순천 시도의원들을 지역위원장의 자리를 이용해서 압박해서 입장을 바꾸도록 한다는 보도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혼자만 발표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시도의원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며 "본인 혼자 입장 바꾸고 생각을 바꿔버린다면, 나를 따르라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다른 곳은 몰라도 당사자인 순천대학교와는 충분히 소통해서 적절한 타이밍에 함께 입장을 내든지 해야 했다"며 "지역구 국회의원이 순천대는 빼놓고 '내가 바뀌었다'고 공모 참여하라고 하면 지역사회 혼란은 어떻게 감당할지 도대체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아울러 "정치인이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꿀 수 있지만 이는 지역사회나 순천대학교, 순천시의 불신과 불안을 가져온다"며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 불신이나 불안을 떨어뜨릴 수 있는 장치를 고민하고, 그런 부분을 전남도와 협의하면서 일정 부분 협의가 되면, 안전 장치가 마련됐다며 (공모) 참여 독려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객관적인 상황 변화도 사실 없고, 안전장치가 추가로 마련되지 않아 순천대, 순천시가 담보없이 갑자기 입장을 바꾸기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순천대학교와 순천시를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뜨린 것이 전남도도 아니고 타지역 국회의원도 아닌 순천갑 국회의원이라는 점이 황당하다"고 꼬집었다.

사회자가 '정부의 애매모호한 태도가 근본적인 문제'라는 의견에 대해 천 대표는 "정부 입장에서는 유연성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고, 정부 입장에서는 전남도가 정해오면 당연히 하겠다고 약속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전남 동부권에 있는 우리도 공모절차가 100%공정할 거라고 장담을 못하는데, 정부가 다 믿을 수 없을 것인 만큼 전남도의 공모절차 등이 적합하다면 정부 입장에서 다시 한번 심사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또 "거듭 되는 얘기지만 전남도의 절차는 법적인 절차가 아니고, 법적인 선정 권한은 정부에 있기 때문에 정부의 입장에서는 그런 권한을 유보해서 타당한지 나중에 살펴보겠다고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며 "최근에 권향엽 의원이 순천대에서 정부에 바로 신청할 수 있다고 한 것도 법적으로 못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란 점에서 저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순천대가 의대를 유치해야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독자적으로 신청해야한다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분명한 어조로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로 전남이 동서부로 갈라져 싸울 일이라면, 순천이 두 개로 쪼개지게 생겼다면 차라리 목포대, 순천대 둘다 신청하고 '정부가 정해라, 하나로만 해주면 된다'고 하는 것이 우리 전남, 순천지역사회의 상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라는 점에서 독자신청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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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운

광주전남취재본부 지정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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