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쉬었음' 인구, 한달 사이 두배 수준 증가

7월 건설업 취업자는 11년 만에 최대 폭 감소

7월 건설업 취업자가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10만 명을 훌쩍 넘게 증가했다. 산업별 취업 증감 현황에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20대 취업자 감소-60세 이상 고령 취업자 증가세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특별한 이유 없이 '쉬었음'으로 인해 경제활동인구에서 이탈한 인원의 증가세는 한달 사이 두 배 수준에 이르렀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5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만2000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월별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석달 만에 10만 명을 웃돌았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4월 26만1000명에 이르렀으나 5월 8만 명으로 급감한 후 6월에도 10만 명을 밑돌았다(9만6000명).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5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만2000명 증가했다. ⓒ통계청

연령별로 취업자 증감 현황을 나눠 보면, 최근 흐름 대로 60대 이상 고령층 취업자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20대 청년층 취업자 감소세는 유지됐다.

7월 20대 취업자는 362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7000명 감소했다. 전 연령층에서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15~29세 청년층으로 넓히면 취업자 감소 규모는 14만9000명이 됐다.

40대 취업자도 9만1000명 줄어들었다.

20대 취업자는 21개월, 40대는 25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666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만8000명 급증했다. 전 연령층에서 취업자 증가세가 가장 컸다. 30대는 11만 명, 50대는 2만3000명 증가했다.

▲7월 20대 취업자는 362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7000명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666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만8000명 급증했다. ⓒ통계청

성별로 나눠 보면 지난달 남성 취업자는 1601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9000명 감소했다. 반면 여성 취업자는 1284만2000명으로 20만 명 증가했다.

산업별 취업자 증감 현황을 보면,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가 201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1000명 줄어들었다. 2013년 7차 산업분류 변경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부동산 시장 양극화로 인해 서울에서는 주택 매매 시장이 불타오르고 있으나 지방에서는 여전히 미분양이 적체되는 등 건설 경기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관련해 부동산업 취업자 역시 2만7000명 줄어들었다.

가장 큰 고용 효과를 보이는 제조업 취업자도 1만1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7개월 연속 증가하다 7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다음으로 고용 인원이 큰 도매 및 소매업에서도 6만4000명의 취업자 감소세가 나타났다.

반면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7월 취업자는 302만8000명으로 집계돼, 작년 같은 달보다 11만7000명 늘어났다. 여성 취업자 증가, 노인 취업자 증가 주요 요인으로 해석된다.

정보통신업(8만2000명), 운수 및 창고업(6만5000명) 등에서도 취업자 증가세가 확인됐다.

산업별로 취업자 증감 양극화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서 한 직장인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종사상 지위별로 취업자 증감 현황을 나눠 보면 지난달 임금 노동자는 2221만1000명, 비임금 노동자는 664만600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임노동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25만2000명 증가한 반면, 비임금 노동자는 8만 명 줄어들었다.

임노동자 중 상용직은 9만6000명, 임시직은 22만7000명 증가했으나 일용직은 7만1000명 감소했다. 건설업 침체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임금 노동자 감소 주요 요인은 자영업 침체로 해석된다. 자영업 내에서도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4만8000명 증가한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 명 줄어들었다. 영세 자영업자가 집중적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2.5%였다.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7월 15세 이상 총 경제활동인구는 2959만4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취업자는 2885만7000명, 실업자는 73만7000명이었다.

7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599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9000명(0.6%) 증가했다. 육아로 인한 비경제활동인구가 12만1000명 감소했고 재학 및 수강 등으로 인한 비경제활동인구는 2만4000명 줄어들었다.

반면 그냥 '쉬었음'은 251만1000명으로 24만3000명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6월(12만9000명)의 두 배 수준이고 작년 7월(11만6000명)의 두 배가 훌쩍 넘는다.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 '쉬었음'으로 인한 비경제활동인구는 7월 251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만3000명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6월(12만9000명)의 두 배 수준이고 작년 7월(11만6000명)의 두 배가 훌쩍 넘는다.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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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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