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 대한 기억"…김신교 화가, 20일부터 전주 교동미술관서 개인전

지난 6월 전북 순창의 섬진강미술관에서 자신의 열번째 개인전을 마친 김신교 서양화가가 이번엔 전주로 자리를 옮겨 열한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8월20일부터 25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89에 있는 교동미술관.

전작들에 비해 더 밝은 색조를 입히고 한층 자유로워진 드리핑 기법이 화폭 안에서 안정을 찾아가는 화가의 내면을 반영하고 있는 듯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종전과 같은 '풍정(風情)'과 '심상'과 같은 명제의 작품들이 선을 보이지만 확연히 한층 깊어진 화면을 만날 수 있다.

▲김신교 서양화가ⓒ

전시의 주제로 내건 '너에 대한 기억'에서 '너'는 어쩌면 작가 자신일 수도 있고, 아니면 기억에 없는 타인일 수도 있지만 그가 정작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너에 대한 기억을 '단절' 하기보다는 '함께' 가고자 했다는 점이다.

과거의 기억을 끌어올려 지금 작가가 추구하고 있는 인생의 씨줄과 날줄의 조화에 그 이미지를 더해보고 싶다는 갈망을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소개하는 작품에는 '너에 대한 기억'시리즈와 그가 작업실을 두고 있는 완주 중인리의 풍경, 노란 은행나무가 단박에 한옥마을의 어디쯤임을 알게 해주는 '가을, 전주향교' 등이 포함돼 있다.

김신교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뒷집 아저씨가 모는 경운기 소리로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찌는듯한 무더위에 평소보다 더 일찍 눈을 뜨게 되는 요즘"이라며 작품 준비과정을 소개한 뒤 "여러 날 동안 단 하나의 작품에 몰두하고 있음에도 그날그날 새롭게 다가오는 생각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그림의 여정이 내 심장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고 식지 않는 열정을 고백한다.

김 작가는 이어 "자연 안에 풀어진 모든 매개체를 엮어 화면을 구성하며 흥미로운 추억을 소환하고 흔적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형상화하고자 했다"고 이번 전시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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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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