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기업, 중국 저가 물량 공세 영향 심각…5월말 기준 대중국 누적 적자 4482만 달러

내수시장 감소, 판매단가 하락 압박…고부가 제품개발 및 연구개발 지원 확대 절실

전북자치도내 기업들이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로 매출·수주 등 실적에서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월말 기준 대중국 누적적자가 4482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도내 제품의 내수시장 거래가 감소하고 판매단가 하락 압박을 받고 있어 품질향상 노력과 함께 연구개발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전북 4개 상공회의소의 협의체인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가 6일 발표한 도내 11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중국의 과잉생산과 저가수출 확대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 조사에 따르면 지역 기업들의 38.6%가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응답은 29.8%로 집계됐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한 피해(복수응답) ⓒ전주상공회의소

특히, 중국이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있는 15개 품목에 포함된 전북의 주력 수출품목인 화학, 자동차, 자동차부품, 섬유, 이차전지 등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대한 세심한 주의와 장기적인 시각에서 대비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로 인한 피해에 대해 지역 기업들은 내수시장 거래감소(40.2%), 판매단가 하락 압박(29.0%), 중국 외 해외시장 판매부진(12.1%), 실적부진에 따른 사업축소(8.4%) 순으로 응답했다.

국내기업과 중국 경쟁기업과의 기술력 및 품질경쟁력에 대해서 '현재는 우위에 있으나 기술격차가 축소되고 있다'는 응답이 48.6% 였으며, '비슷한 수준까지 추격당하고 있다'는 응답은 30.1%로 시장에서 중국제품과의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기업의 기술 성장속도를 고려한 추월예상 시점으로는 '4~5년 이내'가 52.6% 높은 응답을 보인 반면 '10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응답은 7.3%로 집계돼 신기술 및 우수한 제품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대한 대응전략으로는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향상에 노력하겠다'는 응답이 31.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제품 다변화 등 시장저변 확대'와 '인건비 등 비용절감'이 26.5%와 14.2%로 그 뒤를 이었다.

'신규 수출시장 개척 공략'은 12.3%로 집계됐다.

이를 반영하듯 연구개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32.8%로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국내산업 보호조치 강구(27.5%)와 신규시장 개척지원(19.8%), 무역금융 지원 확대(9.2%) 순으로 정부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정태 전북상협 회장은 "한때 대륙의 실수라는 비아냥에서 벗어나 이제 대륙의 실력으로 떠오른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은 기술 및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 향상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며 "정책당국은 연구개발(R&D) 지원자금의 대폭 확대와 함께 국내산업 보호조치 강구로 글로벌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기업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과 중국간 거래에서 우리나라는 경상수지가 주요 수출 품목의 수출부진으로 309억8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2022년 84억5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지난 5월말 현재 대중국 수출량은 8142만 달러로 전년대비 8.8% 감소한 반면, 수입은 전년대비 23.0%가 증가한 1억2624만 달러로 집계돼 중국의 저가물량 공세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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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부성

전북취재본부 송부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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