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전북 폄훼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전북 의원들에 국민의힘의 사과를 촉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전북 10명의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전북 홀대를 넘어 '전북 폄훼'에 나선 국민의힘은 180만 전북도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전북 의원들은 이날 회견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진행자가 전북을 비하하고 도민을 모독하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180만 도민과 함께 분노하며 국민의힘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전북 의원들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진행자는 각 시·도를 호명하는 도중에 전북을 빠뜨린 것도 모자라서 '지금까지 박수치지 않은 분들이 꽤 계신다. 이 분들은 정체를 밝힐 수 없는 간첩'이라는 시대착오적 발언을 내뱉었다'며 "이후 다른 진행자는 '전북을 따로 (호명)해야 하냐'는 망발을 쏟아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전북 의원들은 "전국 각지의 당원들과 '1호 당원'인 윤석열 대통령까지 참석한 집권여당 전당대회에서 전북 혐오 발언이 나왔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로써 윤석열 정권 내에 전북차별과 홀대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공격했다.
전북 의원들은 "전북은 대한민국이 아니고 전북도민은 국민이 아니라는 것이냐. 180만 전북도민은 간첩이라는 것이냐"며 "무엇보다 집권여당의 전당대회에서 철 지난 간첩 타령과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망언이 공공연하게 나왔다는 점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전북 의원들은 또 "윤석열 정부 들어 대통령실과 정부 내 고위직에 전북 출신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며 "타 지역과는 달리 대선 과정에서의 공약 추진이 지지부진한 등 전북차별과 홀대가 끊임없이 자행되어 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새만금 예산 투쟁 이후 우리 전북도민은 다시는 이런 차별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어제 나온 망언으로 그 작고도 당연한 기대조차 헛된 희망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윤석열 정권은 전북차별과 홀대를 언제까지 이어갈 것인가?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도 전북 홀대와 차별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향적인 인식의 전환을 촉구한다"며 "다음 달 국회에 제출될 내년도 정부 예산에서 전북 죽이기와 전북 홀대가 또다시 반복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피력했다.
전북 의원들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전북 죽이기에 나선다면 180만 전북도민, 500만 출향도민과 함께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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