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혁신도시, 심의위서 결정" 발언에 익산 지역민 반발 등 '후폭풍'

익산 시민단체 "이제와서 심의위 언급은 이해 힘들어"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가 익산에 '제2 혁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공약과 달리 '전북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하겠다고 발언한 이후 익산지역 각계의 반발이 확산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김관영 지사는 지난 2일 전주KBS의 생방송 '심층토론'에 출연해 "제2혁신도시를 어디에 유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도내 심의위원회를 만들어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관영 지사는 "지난번 1차 혁신도시가 전주·완주에 걸쳐 조성되었기 때문에 두 번째 혁신도시는 가능한 균형발전 측면에서 익산으로 가면 좋겠다고 의견을 피력한 바 있지만 그 부분도 충분히 도내 여러 분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정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가 익산에 '제2 혁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공약과 달리 '전북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하겠다고 발언한 이후 익산지역 각계의 반발이 확산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KBS 심층토론 캡처

이는 그동안 익산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고 여러 차례 익산을 언급해 온 것과 궤를 달리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도가 추후에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제2 혁신도시 후보지로 익산을 결정할 경우 '심의위 들러리'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되고, 심의위에서 다른 지역을 결정한다면 공약 파기 논란에 휘말리게 되는 셈이다.

특히 제2 혁신도시의 '심의위 결정' 방침은 김관영 지사가 그동안 일관되게 공약임을 강조하며 익산 유치 입장을 피력해온 모습과 상반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김관영 지사는 두 달 전인 지난 5월 초 익산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익산에 제2혁신도시 조성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밝힌 공약으로 공약집에도 명문화돼 있다"며 "익산에 제2혁신도시 조성계획은 지금도 추진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익산을 방문했던 지난해 1월에는 "교통 중심지인 익산은 전북 전체 발전 중심의 최적지"라며 익산 제2혁신도시 조성을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에는 제2혁신도시 익산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고 당선 이후 익산을 찾을 때마다 흔들림 없는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

전북도는 김 지사의 '심의위 결정' 언급과 관련해 "토론회 발언은 원론적인 이야기로 이해해 달라"며 "심의위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지사 공약과 궤를 달리하는 발언이 지역 간 경쟁을 촉발하는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 익산 지역민들의 반발이 커가는 모습이다.

이상민 익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익산에 제2혁신도시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해왔는데 심의위에서 결정하겠다고 말한다면 공약을 변경할만한 사유가 있느냐"며 "공약을 변경하거나 파기한다면 그 이유와 내용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사무처장은 "도백이 공약을 제시할 때엔 지역별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 있음을 알고 공약을 한 것"이라며 "지금 와서 심의위원회 심의 결정 등을 언급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손진영 익산시의원(진보당)은 "정치인에게 공약의 무게는 엄중할 수밖에 없는데 자세히 설명하는 것도 없이 심의위 구성·결정을 언급하는 것을 납득하기 힘들다"며 "말과 광약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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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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