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북한 군인 동원할 이유 없다" 했는데 미 국방부 "총알받이 될 병력"

나경원·오세훈 핵 무장론에 "한반도 비핵화 정책 변하지 않아" 쐐기

미 국방부는 북러 간 조약 체결에 따라 북한의 병력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다면 '총알받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전쟁에 북한 군인을 동원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각)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러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 이후 북한 육군의 공병부대가 러시아가 점령한 상태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 파견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그건 확실히 지켜봐야 할 일"이라면서도 "제가 만약 북한군 인사 담당자였다면 우크라이나와 불법적인 전쟁에서 '총알받이'가 될 병력을 보내는 것에 대한 선택에 의문이 들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 20일 북러 간 조약이 공개된 이후 조약의 성격 및 현실에서의 적용과 관련, 서방을 중심으로 북한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베트남 또 럼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에 북한 군인을 동원할 이유가 없다"며 "러시아는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데 있어 누구의 도움도 요청한 바 없다"고 밝혀 북한군 투입에 대한 일부의 관측을 일축했다.

북러 간 조약에 대한 대응으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 여당 일부 인사들이 한국의 자체 핵무장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 팻 라이더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하여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며 핵무장을 용인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24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행사에 참석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역시 한국의 자체 핵무장에 대해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 및 한국의 핵무기 연료 개발을 제한하는 '워싱턴 선언'을 이행하면 된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신임 러시아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라이더 대변인이 밝혔다.

그는 "오스틴 장관은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계속 진행 중인 가운데 통신선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오스틴 장관이 러시아 국방장관과 통화한 것은 지난해 3월 15일 세르게이 쇼이구 당시 국방장관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1년 3개월 만에 미러 국방장관의 통화에 대해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라이더 대변인은 "앞서 밝힌 사항 이상으로 드릴 말은 없다"며 "장관은 통신선을 계속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답했다.

▲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이 25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 국방부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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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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