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윈 정킷방 사태는 이미 예고된 시한폭탄이었다.’
필리핀 카지노 ‘정킷방 신화’ 두윈그룹 사태가 마침내 사상누각처럼 허무하게 무너지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와 클락에서 정킷방 6개를 운영하며 성공한 대기업을 의미하는 ‘두윈그룹’을 표방했던 두윈 정킷방이 지난 17일 대규모 인출사태로 문을 닫은 지 1주일 만에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추락했다.
25일 필리핀 현지 업계와 교민회 등에 따르면 마닐라 솔레이어, 오카다, COD를 비롯해 헤리티지, 클락의 디하이츠 로이스 등에서 정킷방을 운영하던 두윈이 지난 17일부터 정킷방 영업을 전격 중단했다.
두윈은 지난 18일 공지를 통해 갑작스러운 자금 인출사태로 고객과 직원보호를 위해 정킷방 영업을 임시 중단한다고 한 뒤 19일에는 24일 오후 2시 개장하겠다며 개장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처럼 강조했다.
그러나 혹시나 하면서도 재개장을 믿고 있는 상황에서 재개장 하루 전날인 지난 23일 오후 재개장 연기공지를 SNS로 밝히면서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피해자 대부분이 한국인인 것은 두윈의 마케팅과 투자자 모집에서 한국인 중심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며 전체 700여 명의 직원 가운데 한국인이 상당한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카지노 업계에 정통한 교민 A씨는 “자금 부족으로 정킷방 영업을 중단한 상황에서 재개장 일정을 계속 연기한다는 것은 상황이 종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두윈은 이미 고객과 시장은 물론 감독기관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프레시안 취재진인 필리핀 마닐라 솔레이어 카지노 2층 두윈 정킷방을 확인한 결과 필리핀 현지 직원 7, 8명이 출근해 안내창구를 지키고 있을 뿐 현금을 디파짓(예치)한 고객들은 흔적조차 없었다.
현지에서 만난 필리핀 직원들은 “우리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으며 특별한 지시를 받은 것도 없다”며 “책임 있는 답변을 해 줄 수 있는 관리자는 전혀 없고 7월 19일 이전 개장통보만 알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두윈 정킷방 폐쇄가 장기간으로 치닫자 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인지 필리핀 마닐라 모처에 있는 핵심 간부가 이날 오후 전체 직원들에게 “모든 직원들은 무급 휴가를 써라.”는 공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지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필리핀 롤링 커미션이 1.4~1.5%인데 두윈만 1.6%를 고수했다”며 “두윈 정킷방이 흥청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속으로 곪아갔고 디파짓한 돈과 투자금으로 돌려막다가 대규모 인출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환전업자와 VIP고객, 브러커 및 투자자 등 수백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행했고 피해규모는 최소 수천억 이상으로 현지에서는 추산하고 있다”며 “핵심 인물들은 비자금을 챙겨 해외로 도피했다는 소문이 1주 전부터 나돌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윈은 지난 19일 공고문에서 “고객과 주주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임시휴업조치를 단행했지만 24일 오후 2시 정상 영업에 나설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힌바 있다.
특히 두윈은 자신들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3월 14일 필리핀 마닐라 COD 호텔에서 이삼걸 당시 강원랜드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랜드 슬롯머신 30대를 구매계약을 체결했으나 1년 5개월째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두윈의 한국인 핵심 측근이 운영하는 비밀 사무실과 불법 온라인 도박장이 필리핀 마닐라 모처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두윈의 비자금까지 관리한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지만 사법기관의 단속이 전혀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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