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이재명, '아버지' 발언 자제 요청했다"

이 측근 천준호 "이 대표도 불편해 해…발언 자제 요청 전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아버지'로 지칭한 강민구 최고위원을 두고 "제발 그러지 말라"고 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이 대표 측근인 천준호 당대표비서실장은 CBS <2시 라이브>에서 해당 발언이 나온 후 이재명 대표도 불편해 했다며 "이 대표가 '제발 그러지 말라고 좀 말려달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부탁은 "국민이 공감하지 못할 지나친 표현은 자제하도록 해 달라는 취지"였다고 천 실장은 덧붙였다.

아울러 천 실장은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강 최고위원에게 전달했으며, 이 소식을 들은 후 강 최고위원이 "누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강 최고위원이 지난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 대표"라고 말하면서 발생했다.

강 최고위원은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대표를 향한) 깊은 인사는 '영남 남인'의 예법"이라고 주장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강 최고위원은 대구 수성구의원, 대구광역시의원을 거쳐 22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강 최고위원의 해당 발언이 나오자 당 안팎에서 비판이 빗발쳤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정치권에서 감정이 과잉되면 (국민에게) 받아들여지는 데 불편함을 초래한다"며 "(강 위원 발언이) 그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도 "사적인 감정을 그렇게 표현한 건 자질 문제"라며 "저런 분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이 대표 선구안도 문제고, 민주당이 사당화한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강민구 최고위원의 희대의 아첨을 접하고 이재명 대표의 반응을 유심히 지켜보았다"며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당과 본인에게 결국 해가 될 아부성 발언을 즉시 바로잡았을 것인데 놀랍게도 이 대표는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새로 지명된 강민구 최고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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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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