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포장마차촌 역사 속으로...25일 자진 철거

1960년 초반부터 영입 시작했으나 시유지 무단점용 등 논란에 상인들 결국 합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누렸던 포장마차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해운대구는 포장마차촌 상인들과 지속적인 협의 끝에 자진 철거에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 해운대 포장마차촌. ⓒ해운대구

상인들은 24일까지 각자 물건을 정리하고 25일에는 구청에서 직접 60여 명의 인력과 포크레인, 지게차 등을 동원해 잔재물 정리에 나설 예정이다.

구는 당초 지난 1월 말에 포장마차촌을 철거할 계획이었으나 상인들이 1년 영업 연장을 요청하는 등 응하지 않아 행정대집행을 통한 강제 철거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후 수차례에 걸쳐 자진 철거를 설득했고 마침내 상인들이 이를 받아들여 충돌 없이 평화로운 철거에 이르게 됐다. 구는 상인들의 생계를 위해 희망자를 대상으로 공공근로 등 취업을 알선할 예정이다.

앞으로 해당 부지는 새단장을 거쳐 우선 공영주차장으로 활용된다. 장기적으로는 용역 등을 통해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할 계획이다.

이로써 관광객들에게 낭만을 선물했던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은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은 1960년대 초반 영업을 시작해 1970년대는 해운대해수욕장 해변에 일렬로 늘어선 포장마차 형태를 갖췄다. 당시 포장마차 난립으로 강제 철거와 단속으로 진통을 겪기도 했다.

2001년 11월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대대적으로 정비해 현 위치인 해운대해변로 236 일원으로 이동했다. 한때 70개가 넘었던 포장마차가 하나둘씩 줄어 현재 39개가 남아있다.

그러나 시유지 무단점용과 무신고 영업행위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아 해운대구는 2021년 상인들과 2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4년 1월 31일 자진 철거하기로 합의했었다.

포장마차촌 여러 상인들은 “20년 넘게 영업할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아쉬움이 남지만 청소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떠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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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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