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액트지오? 삼성 놔두고 동네전파상 택한 꼴…이건 '유전 게이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이라고 소개한 액트지오를 두고 각종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고'에 걸맞지 않게 1인 기업이고, 법인세를 미납해 법인 자격을 박탈당한 이력이 있다는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동해 유전 개발'의 신뢰성까지 흔들리고 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 2022년 당시 동해 울릉분지 탐사 결과 분석을 맡기기 위해 지명경쟁입찰을 실시했는데 당시 입찰에 참여한 회사는 액트지오와 세계적인 석유개발 기업인 슐럼버거, 핼리버튼 등 3개였다. 슐럼버거의 시가총액은 600억 달러(82조7100억원), 핼리버튼은 300억 달러(41조억원) 수준의 대기업이다. 하지만 최종 낙찰은 1인 기업인 액트지오에 돌아갔다.

석유공사는 액트지오 낙찰에 대해 "심해분야 전문성, 가격 요소 등을 중심으로 지명경쟁입찰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삼성전자 놔두고 동네전파상 선택한 꼴"이라며 "유전 게이트로 부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액트지오라는 영세 1인 기업에 유전 개발이라는 국가 중대사업의 운명을 맡기려는 윤석열 정부를 어느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 눈만 뜨면 새로운 의혹이 터져 나오며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 이제 ‘유전 게이트’로 불리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입찰 과정에서 세금 체납 중이던 액트지오가 세계 굴지의 기업인 '슐럼버거'와 '할리버튼'을 제친 것부터 이해하기 힘들다. 특히 '슐럼버거'는 자산가치에서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이라며 "정부와 석유공사가 왜 숨기려고 했는지 속이 뻔히 보인다"고 비판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이어 "액트지오 아브레우 고문이 기자회견에서 말한 '액트지오 런던지사'도 거짓말이었습니다. 지사의 실제 위치는 런던에서 640km 떨어진 애버딘에 있었고, 주식 단 1주에 불과한 껍데기 회사였다. 또한 액트지오의 분석 결과를 검증했다는 모릭 교수는 아브레우 고문의 지인인데다 석유공사 간부의 지도 교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짜고 친 사기극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완벽한 의혹 해소 없이는 단 1원의 예산도 승인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유전 게이트'의 실체를 명확히 규명하고 희대의 사기극에 협조한 관련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했다.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던 중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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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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