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외친 전북 22대 국회의원…상임위 배치부터 '공허' 빈축

각개격파 접근으로 중복 반복에 1순위 희망상임위서도 밀려

더불어민주당 소속 22대 전북 국회의원들의 '원팀 구호'가 상임위 신청과 배정부터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가 개원한 지난달 30일 '전반기 상임위원회 배분'과 관련해 국회 3선으로 상임위원장 후보군이 되는 의원들을 빼고 다른 의원들의 상임위를 배정했다고 발표했다.

5선의 정동영 의원(전주병)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들어갔고 4선의 이춘석 의원(익산갑)은 국토교통위원회에 배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안을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재선의 신영대 의원(군산김제부안갑)은 환경노동위원회에,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을)과 윤준병 의원(정읍고창) 등 2명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 배정됐다.

초선의 이성윤 의원(전주을)은 법제사법위, 박희승 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은 보건복지위원회로 각각 배정됐다.

이로써 전북 의원 10명 중 상임위원장 후보군인 3명을 제외한 7명의 상임위(6개) 배치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하지만 전북 산업구조 재편 차원에서 꼭 필요한 '산자위'와 문화·체육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될 '문체위'에는 전북의원이 배제되는 등 여러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전북의원들의 상당수가 산자위 등 인기 상임위나 1순위 희망 상임위에서 밀리면서 향후 지역 현안의 주도권 경쟁에서 뒤로 밀릴 우려도 낳고 있다.

통상 상임위의 꽃인 '간사'에 전북 재선 의원 3명 중 농해수위의 이원택 의원 1명만 안배된 점도 아쉬운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21대 국회에서 3명의 의원이 농해수위에 포진해 눈총을 받았던 상임위의 중복 신청 문제가 이번 22대에서도 되풀이된 것으로 밝혀져 '원팀 구호'를 무색하게 했다.

실제로 전북에서 4명의 의원이 한꺼번에 농해수위를 1순위 상임위로 신청했으며, 행안위에도 2명의 의원이 중복 신청했지만 1명도 포함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로 인해 산자위와 문체위, 기재위, 행안위 등 9개 상임위원회에는 전북 의원이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는 상태이다. 의원들의 중복 상임위가 가능함에도 전북의 원팀 구호를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충북 등 타 지역의 경우 상임위 신청부터 지역발전의 큰 그림을 위해 사전 조율을 했지만 원팀을 외친 전북은 서로 각개격파식 원내지도부에 접근한 것으로 안다"며 "3선 이상의 중진이 절반인 점이 되레 원팀에 저해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제 상임위원장 배분에서 전북 정치권의 단합된 힘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는 주문이다.

민주당내 상임위원장이 가능한 3선 의원은 총 31명으로 이 중에서 김윤덕 사무총장(전주갑)과 한병도 의원(익산을),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 등 3명이 전북 출신이다.

국회 상임위가 18개이고 민주당이 11개를 요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전북에서 최소 1개에서 많게는 2개 상임위의 위원장을 배출할 수 있도록 원팀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다.

한편 박찬대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해당 분야 전문성과 추진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개혁입법 활동 속도 낼 수 있는 최적 방안 마련 ▷가급적 희망 상임위에 배치하되 지역 및 선수별 균형 ▷배정 주요 당직 및 원내 보직 인사는 후순위 배정 등을 상임위 배정 원칙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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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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