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투사' 이원택 의원, 민주 전북도당위원장 도전 '결심한 듯'

소수약자 위해 물불 안 가리는 따뜻한 리더십 '주목'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군산김제부안갑)은 21대 국회 마지막 날인 29일 화난 표정이었다.

정치권에서 '합리적인 투사'로 알려진 그가 뿔난 이유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예정됐던 농안법과 양곡관리법, 가맹사업자법 등이 국회의장의 독단적인 분리상정(4법안 상정·3법안 미상정)으로 인해 상정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21대 국회 전북 10명의 의원 중 가장 역동적인 활동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그와 인터뷰를 했다.

프레시안 :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양곡관리법 등이 상정되지 못했습니다.

이원택 의원 :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장으로써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장에게 그렇게 결단을 촉구했는데도…. 국회의장의 부족한 결단에 강한 유감을 표합니다. 농안법과 양곡관리법을 상정하지 않은 것은 농민의 어려움을 방치하는 것이지요. 이래선 안 됩니다.

▲이원택 의원은 국민의힘 반대로 채상병 특검법이 27일 끝내 부결되자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은 무엇이 두려워 표단속까지 하며 진실을 은폐하느냐"며 정부여당을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두 눈을 부릅 떴다. ⓒ이원택 의원실

프레시안 : 농정을 포기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이원택 : 그렇습니다. 충분한 농산물 생산으로 물가와 소득을 균형감 있게 조정할 수 있는 농정을 포기하는 무책임한 처사 아니겠습니까? 국민과 농민에게 모두 이익인 법안을 상정시키지 못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국회의장에게 다시 한 번 강한 유감을 표합니다. 철저히 준비해 반드시 22대 국회에서 통과시키도록 하겠습니다.

프레시안 : 그래도 한우산업 지원법 등 일부 법안은 통과되었습니다.

이원택 : 그나마 다행입니다. 21대 마지막 4법인 '민주유공자법'과 '세월호 피해자 지원법', '한우산업 지원법', '농어업회의소법' 등은 통과되었습니다. 제가 대표발의한 '한우산업 지원법'은 탄소중립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은 물론 환경과 조화되는 한우산업으로의 전환과 발전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우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프레시안 : 일반인들에게 '농어업회의소법'은 다소 생소할 것 같습니다.

이원택 : 농어업회의소법은 농어업인의 권익 보호와 대의기구 역할 수행을 위해 기초·광역·전국에 농어업회의소를 설립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를 마련한 것입니다. 정부와 농어업인의 협치농정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시 한 번 윤석열 정부는 국무회의를 통해 21대 마지막 4법을 공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이원택 의원은 전북의 낙후 탈피를 위해 재선 때 2배 이상 더 열심히 뛰겠다며 의지를 강하게 다지고 있다. ⓒ이원택 의원실

프레시안 : 채상병 특검법이 끝내 부결됐습니다.

이원택 : 국민의힘 반대로 끝내 부결된 것에 대해 분노를 넘어 절망감을 느낍니다. 재의결을 요구했던 국민의 명령을 집권·여당이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은 도대체 무엇이 두렵기에 표 단속까지 하면서 진실을 은폐하는 것입니까? 국민의 명령을 거부한 정부여당을 반드시 심판하겠습니다. 22대 국회에서 반드시 채상병 특검법을 통과시킬 것입니다.

프레시안 : 최근엔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국토부 등 8개 부처에서 시행하는 '지역활력타운 공모' 사업에 전국 10개의 지자체 중 김제시와 부안군이 최종 각각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원택 : 정성주 김제시장님과 권익현 부안군수님께서 공모사업 선정을 위해 많은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두 분의 단체장과 모든 부처 관계자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가뜩이나 활력을 잃어가는 농촌지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저도 기대가 큽니다.

프레시안 : 어떤 사업입니까?

이원택 : 지역활력타운 사업은 말 그대로 지방소멸을 막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2025년부터 3년 동안 김제시 상동동 일원에 총사업비 419억 원(국비 90억 원) 규모의 '힐스타운 시암'이 추진됩니다. 이곳에는 타운하우스 80세대와 단독주택 18세대, 커뮤니티센터 등이 조성됩니다. 가장 멋진 소규모 도시 하나가 생성될 것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프레시안 : 부안은 어떻게 추진됩니까?

이원택 : 부안군 부안읍 선은리 일원에 총사업비 354억 원(국비 114억원) 규모의 '부안 해뜰웰니스타운'도 추진됩니다. 이곳에도 타운하우스 80세대, 스마트팜 스테이션, 식물정원, 보타닉마켓, 어울림센터 등이 들어서면 농촌 활력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공모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어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하며, 김제와 부안의 지방소멸 대책 마련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프레시안 : 농민과 소수약자를 위해서는 물불을 안 가린다는 주변의 평입니다.

이원택 : 하하하! 그렇습니까? 소수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고 겸손한 정치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권력자의 감시와 견제는 물론 지역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조건 불문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 : 5월 30일부터 22대 국회 임기가 시작됩니다. 어떤 각오입니까?

이원택 : 전북은 지금 미래를 이끌어가는 선도자가 될 것이냐, 그렇지 않고 계속 다른 지역을 따라가는 추격자가 될 것이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새만금 이차전지 산업과 바이오산업 등 신성장동력 창출을 통해 시대를 이끌어가는 선도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정과 지역 발전을 견인해야 할 국회의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전북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결코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22대 총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에 성공한 이원택 의원은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갖고 있는 많지 않은 정치인 중의 한 사람이다. 그 원천이 바로 '전북 발전'의 애향심이다.

새만금 주요 SOC 예산 복원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결기나 전북 선거구 10석 유지를 위한 위기 돌파력은 '전북 발전 조건 불문'이라는 평소 철학에서 나온 것이다.

다만 국회 보좌진에게는 상하 관계가 아니라 한없이 너그럽고 겸손한 '맏형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후문이다. 농민과 소수약자를 위해서는 물불을 안 가린다.

▲국회 보좌진에게는 상하 관계가 아니라 한없이 너그럽고 겸손한 '맏형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후문이다. 농민과 소수약자를 위해서는 물불을 안 가린다는 평을 받는다. ⓒ이원택 의원실

초선 4년은 국회에 적응하고 쟁점 사안 사수를 위해 뛰다 보면 지나간다. 국회에서는 재선 때 의원의 전투력이 가장 강해진다는 정설이 있다.

이원택 의원은 전북의 낙후 탈피를 위해 재선 때 2배 이상 더 열심히 뛰겠다며 의지를 강하게 다지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북자치도당위원장 자리에 도전하기로 최종 결심한 것 같다는 한 측근의 전언이다.

현재 경선이냐 추대냐의 갈림길에 있지만 한 번 결심하면 경우의 수를 두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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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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