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의회 임시회 폐회일에 집행부 간부 공무원 대거 불참…회기 4일 연장

정인화 시장 의회 소통 부재 비판에 대한 항의 차원 불출석 '의심'

전남 광양시의회(의장 서영배)가 23일 폐회 예정이던 제327회 임시회를 4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시장과 4~5급 간부공무원들이 이날 열린 2차 본회의에 대거 불출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임시회 개회사에서 서영배 의장이 정인화 시장의 의회 소통 부재를 강력히 비판한 것을 두고 집행부가 항의 차원에서 대거 불출석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광양시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제327회 임시회 2회 본회의를 열고 조례안과 일반안 등 상정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5급 사무관들이 대거 불출하면서 의회의 분노를 불러왔다.

▲서영배 광양시의회 의장ⓒ광양시의회

재난 등 특이상황이 없는 상황에서 간부 공무원들이 한 두명도 아닌 대거 20여명이 출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서영배 의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회를 선언하고, 긴급 운영위를 열어 회기 연장을 결정했다.

의회에 따르면 이날 2차 본회의에 정인화 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20명이 불출석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출석 사유는 해외출장, 관외출장, 장기재직 휴가, 연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인화 시장은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와 지난 14일부터 26일까지 스페인과 포르투갈 해외연수 중이다.

의회는 공무원들의 대거 불출석을 놓고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전에 의사일정이 계획돼 있는 만큼 출장을 연기할 수 있지 않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또 시장이 있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겠느냐며 간부 공무원들이 너무 느슨해진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출장, 장기재직 휴가 등이 우연히 한꺼번에 겹친 것 뿐"이라며 "의회를 무시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각종 출장들의 경우 담당 공무원 이 아닌 상대방 일정에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장기재직 휴가 역시 사생활이기 때문에 일일이 관여하기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차 본회의의 경우 상정 안건 의결이어서 간부 공무원들이 모두 출석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 법률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1차 본회의에 간부공무원들이 출석하고, 2차 본회의는 상정 안건과 관련된 공무원들에 한해 출석하는 것이 맞는지 다른 지자체의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또 다른 논란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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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운

광주전남취재본부 지정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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