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조는 스진천황(崇神天皇)이고 일본 왕조 국가의 역사는 가야(任那)에서 북큐슈에 거쳐 야마도(大和) 조정에 이른 것이 바로 최초의 일본왕조이다. 즉 스진천황은 가야의 왕족이다."
김문길 한일문화 연구소장이 최근 가야문화진흥원(이사장, 도명스님 여여정사 주지)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소장은 "식민지 시대에 일본은 자국의 역사관인 황국사(皇国史)를 세워 거기에 우리의 역사를 억지로 끼워 맞추고 왜곡했다"며 "역사 왜곡을 강화하기 위해 엄청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 수많은 유적을 도굴하여 훼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엄청난 수의 문헌 자료를 착취해 우리 역사의 정체성을 희석시켜 결국 한민족의 한국사는 여지없이 짓밟히고 말았다. 그중 가야사가 유난히 정도가 심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소장은 "역사 왜곡은 오늘날까지 수많은 문제가 노출되어 있지만 한일관계에 있어 가장 논점이 되는 것이 소위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設)'이다"면서 "역사 왜곡의 이 해괴한 주장은 한반도를 점령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한론(征韓論)을 추종하는 군국자의들과 그에 부화뇌동 해 학문의 양심을 져버린 관제사학자들이 전면에 내세운 역사 공작의 일환이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태평양전쟁 때 일본은 약소 국가인 우리 민족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황국사관을 주입했고 고대로부터 조선은 일본의 속국으로 있었다고 세뇌시켰다"며 "이러한 학설은 전후인 60년대까지 강하게 유지되어 오다가 동경대 명예교수인 에가미 나미오(江上波未)가 주장한 기마민족정복설(騎馬民族征服設)로 인해 학계에 새로운 파문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김문길 소장은 "일본과 가락국은 거리상 가장 인접한 곳으로 강한 세력을 가진 철기문화 발상지인 가야(가락국)의 문화가 일본 큐슈(九州) 지방을 거쳐 야마토(大和)에 전파함으로 일본 고대 문화의 꽃을 피울수 있었던 것"이라며 "가락왕국의 씨족인 김해김씨(金海金氏)의 어느 왕족이 일본에 들어가 강한 통치력을 발휘해 야마토(大和) 통일국가를 이루고 천황이 되었다. 그 천황이 스진천황(崇神天皇)이고 본명은 미마키 이리히코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임나의 위치에 이렇게 설명했다.
"임나의 위치에 관한 학자들의 주장은 다양하다. 그것을 확정할 만한 명확한 근거는 부재하기 때문이다. '임나는 한반도의 김해 또는 고령이다'라는 ‘한반도 임나설’이다. 이는 일제 관제사학자들의 주장이다"고 말했다.
또한 "'임나는 대마도에 있었다'라는 ‘임나대마도설’로 전 부산대 이병선 명예교수의 주장이다. '임나는 북큐슈에 있었다'라는 ‘임나 큐슈설’로 북한학자 김석형의 주장이다. '임나는 기비(吉備)에 있었다'는 ‘임나 기비설’로 북한학자 조희성의 주장이다"고 밝혔다.
김문길 소장은 "임나는 <일본서기> 한 곳에만 215회나 나온다는 것과 일본이 자국의 지명을 말할 때는 자국내의 환경을 기준으로 한다"고 하면서 "바다 건너 한반도의 지명을 기준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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