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는 29일 담양호 취입도수로 종점부에서 열린 통수식 행사를 시작으로 순창군 구림보에서 담양호로 14년 만에 물이 흐르게 됐다고 밝혔다.
담양호는 1976년 준공 당시부터 호 일대 외에 순창군 구림면 도수터널을 통해 섬진강 지류 하천에서 일부 물이 유입되도록 조성해 담양군과 순창군 일대 6560㏊를 수혜면적으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뭄을 겪은 순창군 농업인들이 도수터널에 차수벽을 설치하며 물길이 끊겼고 이후 구림보 지역 농업인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며 철거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봄 전남지역에만 유례없는 가뭄이 계속되면서 그간의 기관들의 계속된 노력에 농업인들의 마음이 움직였고 지난해 7월 극적으로 협약이 체결되며 물 분쟁은 종지부를 찍었다.
이에 이날 통수식은 차수벽 철거를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순창에서 담양호로 물이 들어오는 도수로 종점부인 담양군 용면 용연리에서 개최됐다.
전남지역본부는 오는 5월 말까지 해당 도수터널에 취수량을 조절할 수 있는 제수문을 설치 완료해 기상 여건에 따른 취수량 조절로 가뭄과 홍수 등 재해에 선제적 대응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조영호 전남지역본부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후 현상이 잦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엽적 관점이 아닌 본질적 문제에 집중한 협력이 만들어 낸 의미 있는 변화이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용수관리로 농업인들이 물 걱정 없이 농사지을 수 있도록 농업용수 공급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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