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발 소식에 국내 금융시장 또 '출렁'

아시아 증시 급락…달러/원 환율 또 오름세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위험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다시 크게 출렁였다. 미국에서 전해진 고금리 기조 유지 소식도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84(1.63%) 하락한 2591.8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대비 34.01(1.29%) 하락한 2600.69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장중 이스라엘의 이란 재보복 소식이 전해지면서 2550선대까지 밀리는 등 한때 3%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코스피가 장중 2550선으로 밀려난 건 2월 2일(2559.39)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후 이스라엘이 이란 군 시설을 겨냥했으나 핵 시설 피해는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은 시간이 지나며 줄어들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74(1.61%) 하락해 841.9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장중 3% 넘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82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487억 원, 코스닥에서 3599억 원을 순매도하며 장 하락세를 이끌었다.

▲코스피가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격 소식에 장중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1%대 하락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84포인트 내린 2591.86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환율도 불안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3원 오른 1382.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전 거래일 대비 20원 넘는 급등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면서 상승세는 둔화했다.

한미일 삼국 재무장관이 공동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지난 두 거래일 연속 환율을 하락했으나 결국 이날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는 1392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아시아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는 장중 3.5%가량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끝에 전일 대비 2.66% 하락한 3만7068.35로 장을 마쳤다.

대만 자취안 지수(3.81%), 홍콩 항셍지수(1.17%)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대만에서는 TSMC 주가 급락 소식이 큰 영향을 끼쳤다.

한편 세계 금융시장을 짓누르는 미국발 고금리 기조 가능성은 더 짙어지는 모습이다.

날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준) 총재는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더 기다리고 지켜봐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율이 2%대로 떨어졌다는 확신을 가질 때까지 최대한 인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플로리다주 공개 연설에서 "지금처럼 다른 여건이 좋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나는 그곳(2% 물가) 도달을 위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올해 연말까지는 금리를 내릴 위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통화정책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이 증시 마감 무렵에는 5%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국제유가 상승세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기며 국내 금융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 50분경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4%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며 배럴당 85달러 선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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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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