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이천도자예술마을(예스파크)과 사기막골 도예촌에서 제38회 이천도자기축제가 개최된다. 이천시는 이번 축제를 전과 달리 친환경·지역상생 통합축제로 기획했다. 축제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이천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서다.
'장인정신의 산물' 이천 도자기
이천의 도자기는 청동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역사를 따라 발전과 쇠퇴를 반복해왔다. 수도 서울 인근에서 전통 가마와 전통 요업방식을 이용해 원료와 땔감이 풍부한 곳이 바로 경기도 이천이었다고 한다.
기존에 터를 잡고 있던 도예가와 전국 각지에서 모인 도예가들로 성황을 이루기 시작했다. 1980년대 들어서는 지속적으로 가마가 설립되며 이천은 명실공히 국내 도자기의 주요 생산지로 자리매김했다.
도자기는 이천 특산물로 손꼽힌다. 이천 신둔면 일원은 300여개 도자기 가마가 모여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도예촌이다. 현재 이천에는 약 400여개의 공방에서 청자를 비롯한 백자, 분청사기, 옹기 등 다양한 도자제품과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도자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흙, 땔나무를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이천의 외적인 여건은 물론, 도공들의 도자기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 창작이라는 장인정신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38년 역사 이천도자기축제
1987년부터 시작된 이천도자기축제는 국내외 사람들에게 이천 도자문화의 역사와 전통미의 우수성을 알리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2001년에는 세계도자기엑스포를 개최해 세계속의 도자도시 이천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최근에는 단순히 도자기 판매 중심으로 이뤄지는 축제가 아니라, 도자기에 문화를 입혀 콘텐츠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축제로 변화를 시도해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나아가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해외 교류도시와 각국 대사를 초청해 국제행사로서 격을 갖췄다.
확달라진 친환경·지역상생 통합축제
2024년 이천시는 국내 최고의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도자기 축제를 다시 한번 진화시켰다. 이천도자기축제를 넘어 여러 행사와 통합·연계해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친환경·지역상생 축제'로 변모시킨 것이다.
이천 도자예술마을 축제장에는 도자기 축제뿐만 아니라 소규모 행사를 연계해 통합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축제장 내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대체 사용하고, 가정 내 플라스틱을 가져오면 도자기 구매 쿠폰으로 교환해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지역특산품과 함께 이천도자기 한정판을 판매한다. 대형돔을 설치해 조용하고 독립된 전시공간을 조성했다. 대형돔에서는 기획전, 명장전, 명장 소품 판매, 현대작가공모전, 해외교류전, 한국세라믹기술원전 등 기존에 없던 이색적인 전시가 이뤄진다.
이러한 판매‧전시는 이천시뿐만 아니라 도예인들의 참여를 확대해 민·관이 함께 만들어가는 통합축제로 한 발짝 나아가는 단초를 제공했다.
먹거리는 축제장 내 부스는 물론 관내 식당과 연계해 5% 할인을 제공하는 등 축제장 방문객에게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했다. 4월 26일 개막식에는 피아니스트 문재원, 소프라노 최정원, 테너 박회림의 성대한 클래식 공연과 드론 쇼를 선보인다.
또한 도자 명장과 도예고 학생들의 물레 시연, 유명 가수들의 화려한 축하 공연이 준비돼 있어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전망이다. 40여 팀의 버스킹 공연, 전통가마 소성작품 공개 경매, 다례 체험, 우관스님의 사찰음식 플레이팅, 화덕쌀빵 나눠주기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을 예정이다.
오는 25일 개최되는 서른여덟번째 이천도자기축제에 전통 도자기를 사랑하는 여러분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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