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경쟁력↑…정부의 혁신의지에 달렸다

불법도박 팽창 자초한 규제폭탄부터 혁파해야

위기의 강원랜드가 글로벌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안을 발표한 가운데 정부의 규제혁신 화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원랜드가 꽁꽁 묶어둔 천문학적인 유보금까지 경쟁력 강화에 쏟아 붓는다고 발표했지만 2주가 지난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강원랜드가 글로벌 리조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하나로 제시한 스카이 브릿지. 강원랜드 그랜드호텔과 마운틴콘도 지구를 연결하는 스카이브릿지를 강원랜드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프레시안

특히 강원랜드가 온라인 등 불법 도박은 물론 동남아 카지노와 비교해도 경쟁력을 상실한 것은 정부가 (강원랜드에)규제폭탄을 옭아맸기 때문이다.

16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글로벌 복합리조트 도약을 위해 2조 5000억 원을 투자하는 ‘K-HIT 프로젝트 1.0’로 폐광지역 경제활성화와 대한민국 관광산업을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지난 2일 발표했다.

강원랜드는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복합문화공간 조성은 물론 리조트 단지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복합리조트 차별화, 카지노 영업환경 개선 등 리조트 매력을 극대화하는 혁신안을 강조했다.

오는 2031년까지 ▲카지노 신축 &복합문화공간 ▲호텔신축 ▲카지노 임시영업장 운영 ▲스카이 브릿지 ▲웰니스센터 빌리리 ▲명품숲길 조성 ▲시그니처 풀빌라 등에 2조 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경쟁력이 취약한 카지노분야는 ▲카지노 영업장 3배 확장(게임시설 증설) ▲글로벌 카지노 수준의 베팅 한도 조정 ▲시간총량제 도입 ▲매출총량제 제외 추진 등을 강조했다.

이처럼 강원랜드가 개장 24년 만에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 강화와 규제혁신을 강조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주가가 1만 4000원대로 추락할 만큼 급전직하하고 있다.

과거 6조 원 가까운 시가총액을 보였던 강원랜드의 이날 현재 시총은 3조 1406억 원에 불과해 반토막 수준이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강원랜드가 합법 사행산업이라는 것 말고는 온라인과 사설카지노 및 동남아 카지노에 비해 경쟁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이는 전적으로 강원랜드의 손과 발을 묶는 규제를 남발한 정부당국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한 “온라인 등 불법도박은 승률과 서비스 면에서 고객 친화적이지만 강원랜드는 고객 외면적”이라며 “정부는 고객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규제혁신의 해법이라는 자세로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기원 한국게이밍관광전문인협회 고문은 “독점적 지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강원랜드가 위기에 봉착한 것은 무리한 규제강화와 안일한 서비스 마인드 탓”이라며 “정부도 위기의 근본원인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객들이 언제나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진 필리핀 마닐라의 한 카지노 영업장 모습. ⓒ프레시안

‘오늘도 카지노 ARS를 누른다’의 저자 이겨울씨는 “고객들이 불법인줄 알면서도 온라인과 서설 도박 등에 쉽게 빠지는 것은 고객친화적인 베팅과 환급율 및 접근성”이라며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외국카지노와 비교해 규제혁신에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지난 2일 발표한 ‘K-HIT 프로젝트 1.0’가운데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및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통해 게임환경 개선과 매출총량제 문제 등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입장에서는 테이블과 슬롯머신 대폭 증설을 비롯한 카지노 영업환경 개선, 베팅 리미트, 출입일수(시간총량제), 영업시간 연장, 영구 출입정지 사면복권, 주차장 확장, 고객서비스 혁신 등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의 글로벌 카지노 영업장 입구에 설치된 소형 정원에는 분수까지 설치되어 고객들에게 편안한 이미지를 선사하고 있다. ⓒ프레시안

특히 지역출신 이철규 의원은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가장 먼저 강원랜드의 규제혁신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혀 강원랜드의 가치 상승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직무대행은 “강원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객서비스 혁신을 최우선으로 고객안전과 직원들의 청렴윤리 실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본 복합카지노리조트가 개장하면 강원랜드의 독점적 지위는 사실상 종료돼 경쟁력 강화가 시대적 소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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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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