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드론 등 300기 동원 이스라엘 영토 공습…직접 대결 치닫나

이스라엘군 "99% 요격·경미한 피해"…외신 "바이든, 이스라엘 재보복 지지 안해"

이달 초 시리아 다마스쿠스 내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를 직접 공습하며 가자지구 전쟁 확전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로이터> 통신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을 보면 14일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은 밤새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탄도 미사일·순항 미사일·무인기(드론) 등 300개 발사체 중 99%가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발사한 170개 무인기 및 30개 순항 미사일 중 단 한 대도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하지 못하는 등 대부분의 발사체가 이스라엘 영공 외부에서 격추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지역에서 어린 소녀 한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기반 시설이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이번 공격은 지난 1일 다마스쿠스 이란 영사관 공격으로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 사령관을 포함해 7명이 숨진 데 따른 것이다. 이란은 공격 배후를 이스라엘로 지목하고 보복을 천명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을 보면 이란혁명수비대도 성명을 통해 다마스쿠스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 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 영토에 대한 이란의 직접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은 분수령을 맞게 됐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서 이스라엘과 제한적 교전을 벌여 왔고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팔레스타인 지원을 명목으로 민간 선박을 공격해 왔지만, 이란이 이스라엘 및 미국과의 직접 대결은 피하고자 한다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었다. 그러나 이번 공격으로 상황이 크게 바뀌게 됐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더욱 강한 보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유엔(UN) 주재 이란 대표부는 이번 공격은 다마스쿠스 영사관 공격에 대한 "정당한 방어"로 "이 문제는 종결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정권이 또다시 군사적 침략을 감행한다면 이란의 대응은 분명히 더 강력하고 단호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또 "이는 이란과 이스라엘 불량 정권과의 갈등"이라며 "미국은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13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국은 이란에 대한 어떤 반격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이란에 대한 어떤 공격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백악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에 대해 이해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해당 당국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및 이스라엘의 공동 방어로 인해 이란의 공격은 결국 실패했고 "당신이 승리했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설득했다. 매체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고위 고문들이 이번 공격에 이스라엘이 대응할 경우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역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시 내각 일원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및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2시간가량 긴급 상황 평가 회의 뒤 14일 소셜미디어(SNS)에 "우리는 (이란 공격을) 가로막고 차단했다. 우리는 함께 승리할 것"이라는 짧은 메시지를 게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 안보 고문을 지낸 야코브 아미드로르가 "이것이 확전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이란 영토를 공격할 정당성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14일(현지시간) 이란이 미사일·무인기(드론) 등 300기를 동원해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한 가운데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에서 이스라엘 방공망이 작동한 것이 관찰됐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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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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