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동훈 겨냥 "문재인 사냥개 돼 우리 짓밟던 애 밑에서…"

"그 밑에서 박수 치는 게 그리 좋더냐", "노예근성"… 친정 국민의힘 맹폭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문재인 믿고 그 사냥개가 되어 우리를 그렇게 짓밟던 애"라고 칭하며 한 위원장 체제로 치러진 당의 총선 과정을 맹비난했다.

홍 시장은 12일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 글에서 "문재인 믿고 그 사냥개가 되어 우리를 그렇게 짓밟던 애 데리고 와서 배알도 없이 그 밑에서 박수 치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라며 "그런 노예근성으로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나"라고 썼다.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담당했던 한 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선 당의 '원톱'이 되어 선거를 진두지휘한 점을 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이어서도 "자립, 자강할 생각은 털끝만치도 안 하고 새털같이 가벼운 세론(世論)따라 셀럽이 된 대한민국 특권층 1% 밑에서 찬양하며 사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라고 당의 지난 분위기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그렇게 살지 않는다. 내 힘으로 산다. 내 힘으로 살다가 안 되면 그건 내 숙명"이라며 "호랑이는 굶주려도 풀은 먹지 않고 선비는 아무리 추워도 곁불은 쬐지 않는다"고 썼다.

한 위원장이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과거 자유한국당 시절 당 대표를 지낸 홍 시장이 한 위원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총선책임론을 부각한 셈이다.

홍 시장은 전날 11일에도 여당의 총선 패배와 관련 "역대급 참패를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책임자를 신속히 정리하자"고 말했다. 그는 총선 직전인 지난 5일에도 "총선은 당 비대위원장이 주도해서 한 것이다. 공천 제멋대로 하고 비례대표까지 독식하지 않았나?"라고 한 위원장을 비판하며 그의 책임론을 부각한 바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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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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