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개헌저지선 확보 캐스팅보트는 결국 부산이었다"

울산·경남과 달리 부산은 민주당 2석 뺏어와...비례대표 결과로 갔으면 지역구도 넘어가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범야권의 200석을 막고 최소한의 '개헌저지선'인 100석 확보에 캐스팅보트는 결국 부산이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지역구 254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161석, 국민의힘 90석, 새로운미래 1석, 개혁신당 1석, 진보당 1석 등으로 가져갔다.

비례대표는 총 의선수 46석 중 국민의미래 18석, 더불어민주연합 14석, 개혁신당 2석, 조국혁신당 12석 등으로 분배됐다.

합계 의석을 따진다면 국민의힘은 108석으로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간신히 넘겼다. 만약 지역구 일부와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조금이라도 밀렸다면 범야권의 200석을 막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같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 투표 장소는 부산을 비롯한 울산·경남 결국 PK지역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22대 국회의원 선거. ⓒ프레시안(박호경)

PK지역 선거 결과는 보면 국민의힘은 부산 18석 중 17석, 울산 6석 중 4석, 경남 16석 중 13석을 차지해 총 40석 중 34석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보면 울산은 진보세력이 강세를 보이는 북구를 비롯해 동구를 야권에 빼앗겼다. 경남은 창원성산, 김해갑, 김해을 등 3석을 민주당 후보가 차지했다.

부산은 국민의힘이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있는 북구갑만 되찾아오지 못하고 다른 현역 민주당 의원 지역구 2석을 가져올 수 있었다.

만약 부산마저 울산과 경남처럼 민주당이나 진보당 후보에게 의석수를 내줬다라면 국민의힘은 개헌저지선을 지킬 수 없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부산 북구을은 선거구 획정으로 신설된 지역구에다가 바로 인근 북구갑에는 이번에 3선에 성공한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있는 지역구가 있어 선거 과정에서 열세라는 평가가 나온 곳이다. 사하구갑 역시 현역인 최인호 민주당 의원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구였고 남구에 현역 박재호 민주당 의원도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또한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한 노정현 진보당 후보가 있던 부산 연제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열세라고 꼽히기도 했다. 공천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예찬 후보가 있는 수영구도 3파전으로 인해 예측이 어려운 곳 중 하나였다.

다만 이번 부산 총선 결과를 보면 부산시민은 국민의힘 손을 들어줬다. 민주당이 내세운 '정권 심판론'이 아니라 최소한의 정권 방어선을 지켜주기 위한 투표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부산의 비례대표 투표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국민의미래 85만537표로 더불어민주시민엽합(38만6019표)과 조국혁신당(41만6147표)를 합한 80만2166표와 5만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부산 총선 후보자 총 득표율은 달랐다. 민주당과 진보당 후보가 총합 86만5283표를 얻었으나 국민의힘 후보는 103만5233표를 얻었다. 이는 부산시민들이 지역구 후보로 국민의힘을 선택했어도 비례대표 투표는 야권에 16만이 넘는 표가 넘어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부산시민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를 일괄적으로 하지 않고 최소한 견제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선택을 함으로써 국민의힘의 '개헌저지선'을 위한 100석 확보에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부산지역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인접한 울산에과 경남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의 약진이 있는 상황에서 부산마저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했다면 개헌 저지선이 무너졌을 것"이라며 "부산시민의 투표로 범야권의 개헌 가능 의석 확보를 막아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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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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