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재단 갈등 태백시, 2024년 질보다 양 위주 체육대회 논란

당일치기·선수단 100명 이하 등 실속 없는 대회 지적

스포츠재단 설립 문제로 체육계와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태백지역에 올해 56개 대회를 유치했다고 밝혔지만 질보다 양에 치우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태백시에 따르면 스포츠 메카 태백시는 이달 ‘2024 태권도 전국 종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올해 전국 및 도 단위 56개 체육대회를 유치한 가운데 이달에만 7개 대회가 태백에서 개최된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8일 ‘2024 태권도 전국 종별선수권대회’가 개최되고 있는 태백 고원체육관 앞에서 선수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프레시안

지난 2일부터 오는 10일까지 고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태권도대회는 선수 2800여 명과 지도자, 학부모 등 700여 명이 참가하고 있으며 12일 개막하는 ‘전국 대학 핸드볼 통합리그 대회’는 13팀 3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또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제19회 1,2학년 전국 대학축구연맹전(7월), 제60회 전국 추계대학축구연맹전(8월)이 개최되는 등 올해 56개 각종 체육대회가 11월까지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체육계에서는 단 하루나 이틀만 개최되면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크지 않은 대회가 14개에 달하고 선수단이 100명 이하이거나 200명 이하의 소규모 대회도 10여개 달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체육인들은 스포츠재단 설립 갈등으로 도내 18개 시군 선수단이 참가하지 않는 대회도 최소 태백산배전국동호인클럽 축구대회 등 7, 8개 대회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14년간 태백에서 개최해온 태백산배전국 중고배구대회와 10년간 연속 개최한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중고태권도대회는 체육계 갈등으로 인제와 철원으로 개최장소가 변경되었다.

또 대한체육회장기 생활체육전국탁구대회 등 지난해까지 태백에서 개최되었던 탁구대회도 최소 3개 대회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가로 다른 종목의 전국대회도 취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 체육가맹단체 회장은 “스포츠재단 설립갈등으로 각종 체육대회 유치에 차질이 속속 생기고 있어 체육인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체육대회 유치로 먹고사는 태백시가 스포츠갈등이 해소되지 못하면 체육도시의 가치는 더욱 추락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체육계 인사는 “참가 선수가 얼마 되지 않고 하루 이틀에 경기를 치르는 대회는 지역경제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대회”라며 “양보다 질이 중요한데 숫자만 많이 만드는 체육대회 유치는 누구를 위한 체육행정인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태백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많은 체육대회 유치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하루나 이틀 실시하는 체육대회는 판단하기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체육대회 유치에 최선을 다하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2월 고원체육관에서 개최된 프로복싱 WBF 아시아퍼시픽 타이틀매치 및 국가대항전. ⓒ태백시

한편 태백시는 올해 제1회 태백시장배 전국청소년골프대회와 제1회 태백시장배 전국 파크골프대회 등 2개 대회를 처음 신설했으며 태백오투리조트 스키장에서 열린 전국종별선수권대회 스노보드 대회, 2024 태백 산타~런 스노우 트레일대회 등은 처음 유치했다.

특히 지난 2월 고원체육관에서 처음 개최된 프로복싱 WBF 아시아퍼시픽 타이틀매치 및 국가대항전은 단 하루 시합에 선수단도 100명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대회유치에 9000만 원 가까운 혈세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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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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