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은 이대 앞, 이재명은 카이스트…사전투표소 선정에 담긴 의미는?

韓 "김준혁 비판 '입틀막'" vs 李 "R&D 예산 '입틀막'"…상호 비난전 소재로 활용

제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신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전 카이스트에서 투표했다. 각각 김준형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발언과 '윤석열 정부 연구개발 예산 삭감', '카이스트 대학생 입틀막' 논란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5일 빨간 스웨터를 입고 구 신촌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투표장을 찾아 투표했다. 지난 2일 이대가 김 후보에게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전날 이대생 총동창회가 이대 교내에서 700여 명의 이대생과 함께 김 후보 사퇴 촉구 집회를 여는 등 김 후보의 '막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이대 인근에 있는 투표장을 택한 것이다.

투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위원장은 "민주당은 최악의 혐오 후보, 사기 후보를 끝까지 비호하면서 판세에 영향이 없다는 말을 했다"며 "국민들께서 착각이고 오만이라는 것을 알려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역대급 혐오 후보 아닌가. 우리 주변에 그런 사람이 현실계계에 없을 것 같다"며 "김 후보 머릿속에 든 그런 생각, 그런 발언이 대한민국 미래의 표준이 되게 하려는 것인지 저는 묻고 싶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김 후보와 민주당을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신촌에서 사전투표를 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나라의 미래가 청년에 있다고 보고 청년 정책과 청년이 잘 사는 정치를 하려는 것이 저희 정치의 핵심"이라며 "신촌이 과거와 달리 소상공인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다. 자영업자 육아휴직, 영업정지 유예제도 등 의미 있는 정책을 많이 약속했다. 그걸 다시 한번 국민께 소개드리려 선택했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대전에서 카이스트 대학생들과 투표하는 데 입틀막 논란을 상기시켜 정권심판론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는 "이 대표야 말로 국민들의 입틀막을 하고 있다. 김 후보나 양문석, 공영운 후보 등등의 사람들이 있다"며 "이 사람들에 대해 국민들이 정말 오랫동안 분노의 말을 했다. 입틀막하는 건 이 대표"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일인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슷한 시각 이 대표는 파란 점퍼를 입고 대전 카이스트에 설치된 투표장을 찾아 투표했다. 정부가 지난해 국회에 전년에 비해 4조 6000억 원 삭감된 R&D 예산안을 보낸 일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카이스트에서는 지난 2월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R&D 예산 복구" 등을 외치던 졸업생이 경호처 직원들에 의해 퇴장당하는 과정에서 입을 틀어막힌 일도 있었다.

투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사전투표를 대학생 여러분과 함께했는데 연구개발 예산 지원 삭감 때문에 어려움이 큰 것 같다"며 "IMF 같은 정말로 어려운 국가적 위기상황에서도 미래를 위한 투자, R&D 연구개발 예산을 삭감하지는 않았다"고 정부의 R&D 예산 삭감을 비판했다. 이어 "외국에서 대한민국의 젊은 과학도, 연구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진다고 한다. 이게 현실화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정말 암울해진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연구개발 예산이 실제로는 예비과학자, 연구개발에 종사하는 젊은 연구자들의 생계수단인 경우가 많다"며 "지원이 올해 절반으로 줄다 보니 대학원에서 석박사 하는 분들이 생계 유지를 못해 '아예 다른 거 해볼까' 떠날 생각을 하게 되고, 요즘은 '의대 전과할까' 생각하는 슬픈 현실"이라고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도 겨냥했다.

이 대표는 대전에서 투표한 이유 묻는 말에는 "대전은 보시는 것처럼 연구도시 아닌가"라며 "연구개발 예산 삭감 문제도 관심사고, 우리 입틀막 당한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과학기술의 중요성, 정부정책의 무지함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입틀막' 논란을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일인 5일 오전 대전 중구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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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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