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 김봉현과 폰타나 멤버" vs "허위사실 법적조치 검토할 것"…평택병 치열 공방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구가 3곳으로 늘어난 평택지역 후보자들 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평택지역 언론사가 주최한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여·야 후보자들은 공약 및 자질 등에 대한 날선 토론이 이어졌다.

▲오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 평택병 지역 후보자들이 토론회를 이어가고 있다.ⓒ유튜브 캡처본.

특히 이번 총선에서 새롭게 선거구가 획정된 평택병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후보와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 이후 리턴매치가 성사돼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유 의동 후보는 김현정 후보를 상대로 진행된 주도권 토론에서 '라임 사태 김봉현'과 함께 필리핀 클락 폰타나 풀빌라 여행을 다녀온 후 김봉현씨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을 문제로 삼았다.

유 후보는 "라임사태는 지난 2020년 발생한 국내 최대 금융사기 사건으로 피해액만 1조 7천억원에 달하며, 해당 사건의 몸통으로 밝혀진 김 봉현씨는 사기혐의로 징역 30년 형을 확정받았다"라며 "김 후보자는 지난 2015년 금융사무노조위원장 시절 김봉현을 비롯한 민주당 기동민, 이수진 의원 등과 함께 필리핀 고급 풀비라인 폰타나 리조트로 여행을 간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김 후보는 라임사태가 터지고 나서 김봉현 씨가 '몸통'이라는 사실에 대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김봉현이 라임의 몸통이라고 한 것은 기가막힌 일'이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있다"며 "아직도 김봉현이 라임사태의 몸통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후보는 "지금 허위사실을 말씀하는 것이고, 김봉현씨를 옹호한 적도 없다"며 "여행을 간 것은 사실이고, 당시 정치인이 아닌 노조위원장 시절에 지인의 초대로 필리핀에 갔는데 그 곳에 김봉현 씨가 있었다"고 관계에 대해 일축했다.

해당 답변에 대해 유 후보는 "라임사태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김 후보는 "제가 왜 사과를 해야 하냐. 금융감독원과 당시 정무위원을 맡았던 유 후보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다음 주도권을 확보한 김 현정 후보는 라임사태 김봉현씨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경기 평택을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후보 프로필.ⓒ김현정 후보 사무소

김 후보는 "특정 언론사가 선거때만 되면 민주당 후보자들을 공격하는 것을 하루이틀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허위사실을 했다가 2천만원의 손해배상을 받은 적도 있고, 유삼영 씨에 대해서도 허위사실로 기사를 작성했다가 내린적도 있다"며 "이렇게 선거 때에 맞춰 악의적인 기사를 낸다고 해도 정권심판을 바라는 평택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악의적인 기사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언론중재위원회와 민·형사상의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며 "계속 "폰타나 멤버였다"고 말하고 있지만, 해당 모임을 두고 야권 정치인 모임이라고 표현하면서 당시 자신은 정치인도 아니었고 김봉현이 주도한 폰타나 모임이라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 유 후보는 김 후보의 공약 등에 대해 맹렬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유의동 국회의원.ⓒ유의동 의원실

유 후보는 "김 후보자가 평택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국회의원에 당선된 2014년부터 평택은 인구가 44만에서 15만명이 증가했다. 또 지방세는 3천100억에서 8천500억으로, 시 예산은 9천 400억에서 2조 2천억으로 모두 약 2배 가량 증가했는데 이 과정에서 잃어비린 것이 무엇이냐"라며 "김 후보님은 평택의 변화 상황을 모른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맞게 억지 프레임을 씌우려 하고 있는데, 도데체 무엇을 잃어버린 것인지 설명해 달라"고 질의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우리 시민들이 그렇게 얘기한다. 유의동 의원은 10년동안 존재감이 없었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또 유 후보는 "김 후보의 GTX 공약을 보니 국비를 확보해 조기에 준공하겠다고 하는데, GTX기본적으로 국비 사업이다. 그런데 무슨 국비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김 후보는 "지난 번에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GTX-A,C선 평택으로 연장하면서 3천700억 소요 되는 비용을 평택시에서 부담하라고 했었다"고 답변했다.

이에 유 후보는 "내용을 이해를 하고 비판을 하고 지적을 해야 한다. GTX는 기본적으로 국비사업이다. 만약 국비로 이 사업을 시작하면 2032년에서야 개통이 가능 한 것이다"라며 "그런데 평택시는 시민들의 편의를 생각해 조기 개통하고 싶은 것이고, 정부는 조기개통을 원하는 지역은 시가 원인자부담으로 자체적으로 예산을 세워 개통을 하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내건 공약을 보면 상당수가 시가 추진하거나 완공을 앞둔 사업이 많다. 예를 들어 동삭동행정복지센터 도서관건립은 2025년 준공 예정, 모산평화공원 완성은 오는 4월에 착공되는 사업, 평택역광장 복합문화공간 조성 설계가 끝난 사업"이라며 "이 공약들에 대해 국비를 따오기 위해 시랑 협의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지만, 조금 전 언급한 공약들은 모두 국비가 아닌 지자체 예산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후보와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는 지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평택을 지역구에서 맞붙어 47.7%의 득표율을 얻었으며, 상대 후보였던 김 후보는 46.1%의 득표율로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유 후보가 3선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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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구

경기인천취재본부 김재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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