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철 "막말 후보에 재활용 공천...수영구민 두 번 우롱하는 행위"

[총선 인터뷰]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부산 수영구 후보

부산 수영구가 이번 22대 총선에서 예상 불가능한 접전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새로운 선거판이 만들어진 것의 일등공신은 아무래도 막말 논란에 공천 취소가 결정되자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예찬 후보라고 볼 수 있다.

국민의힘이 새롭게 공천한 후보도 갈등의 고삐를 당겼다. 부산진구을 경선에서 탈락한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연고도 없는 부산 수영구에 급작스럽게 공천을 받자 당장 당원들부터 반발의 움직임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극심한 내홍 상태에 빠진 국민의힘과는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영입 인재인 유동철 동의대 교수를 부산 수영구에 전략공천하면서 첫 탈환을 위해 발 빠르게 나섰다. 유 교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기본소득 공약의 뼈대를 세우는 등 부산 정책통으로도 불리는 인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무소속 장예찬 후보는 물론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를 싸잡아 부산 수영구를 우롱하는 후보자들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이면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프레시안>과 만난 유 교수는 "수영구민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질 수 없는 싸움이다. 반드시 이겨서 수영의 자부심을 지키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아래는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부산 수영구 후보와의 인터뷰 내용.

프레시안 : 선거는 처음인데 지역구 주민들을 만나보면 어떤가?

유동철 : 옛날에는 민주당 후보라는 말도 하기 어려울 정도인 지역이었는데 직접 만나보니 그렇게 심하지 않은 것 같다. 민주당에 열려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럼에도 반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지역이기에 이를 뚫기 위해서도 저를 더 많이 알리고 정책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시간이 워낙 짧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도 이번에는 한번 바꿔보자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하고 계신다. 그 열망을 제가 받아서 이번에는 꼭 바꿔보겠다.

프레시안 : 영입 인재임에도 지역구 출마를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

유동철 : 저는 처음부터 부산에 출마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고 특정한 지역을 고집하지는 않았다. 당에서 필요하고 전략적으로 판단되는 곳에 보내달라 요청했고 그리고 이왕이면 윤석열 정부를 심판할 수 있는 장소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부산 수영구 후보. ⓒ프레시안(박호경)

프레시안 : 이재명 대표의 기본소득을 설계하셨는데 그 의미는?

유동철 : 기본소득은 모든 사람들의 것인데 특정한 사람들이 독점하거나 훼손하는 것에 대한 부담금을 물려서 모든 국민들한테 나눠주는 게 핵심이다. 대표적인 게 토지다. 우리나라는 토지불로소득이 GDP만큼이나 된다. 토지 가격이 1경 정도 되는 어마어마한 재산들이 몰려서 생산적인 활동도 안 되고 불평등은 심화된다. 또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많아지면서 기존 사회보장시스템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면들이 생긴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나눠주는 시스템을 만들고 불평등과 격차의 심화를 막아줄 수 있는 방법이 기본소득의 재원을 통해서 재분배하는 것이다. 제가 꿈꾸는 기본소득이 있는 복지국가를 실현하기 위해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프레시안 : 현 윤석열 정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유동철 :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고 2년 동안 헌법 정신도 유린되고 국기문란 시대라고 생각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남아있는 기간 동안에도 민주주의는 빛을 보지 못할 것이고 민생도 힘들어질 것이다. 제가 꿈꿨던 기본소득에 대한 꿈도 멀어질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진짜 비상시국이라 생각한다. 비상시국에는 문관보다는 무관이 필요하다. 펜보다는 칼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는 차에 영입에 대한 제안이 들어왔고 흔쾌히 수락하고 출마하게 됐다.

프레시안 : 음주운전 전력에 대한 비판도 있다.

유동철 : 제가 원래 운전을 잘 하지 않는데 첫 번째는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만들 때 서울에 있는 분들이 부산에 내려와서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하룻밤을 자고 그 다음날 아침에 첫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가셔야 하는 분이 있어서 숙취가 남아있는 상태였지만 대리운전도 되지 않고 택시도 잘 보이지 않아서 제가 운전을 해드리다가 음주단속에 걸리게 됐다. 두 번째는 행사를 마치고 뒤풀이를 하는 과정에서 주차장 문을 닫는다고 해서 차를 빼주다가 단속됐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보다 무조건 잘못한 것이고 변명의 여지도 없다. 그 뒤로 김유신 장관이 말에 목을 치듯이 저도 차를 폐차시켰다. 현재까지 벌써 10년이 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반성할 것이고 계속 반성하고 살겠다.

프레시안 : 국회 입성한다면 개선되어야 할 법안들이나 발의하고 싶은 법안이 있다면?

유동철 : 기본사회 실현을 위한 관련 법 제정과 정비가 필요하다. 기본사회는 국가가 모든 국민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기본적 삶을 책임지는 사회다. 한국사회의 소득 불평등과 극심한 양극화 해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본소득, 기본주거, 기본금융, 기본서비스가 보장되어야 한다. 출생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대출을 비롯 보건의료, 교육, 교통 등의 기본서비스가 필요하다

수도권 비대화와 지역 소멸 문제 해결을 위해 균형발전이 절실하며 부울경 메가시티는 현실 가능한 대안이자 필수적 과제다. 지난 2021년 지방자치법이 개정되어 ‘특별지자체’ 개념이 도입됐으며 ‘부울경특변연합’이 합의됐으나 현재 무산된 상황이다. 국가균형발전의 절박한 과제와 부산의 위기를 외면하고 당리당략에 연연한 횡포라 평가할 수 있다. 강력한 특별법을 제정해 부울경 메가시티를 실현할 것이다.

또한 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 지원에 대한 국가·지자체의 책임을 명문화하고 국제적 수준에 맞는 장애인 권리를 명시한 장애인권리보장법을 제정할 것이다. 장애인권리보장법은 장애인들의 염원이라 할 수 있다. 산발적으로 제정되어 체계가 무너져 있는 20개 이상의 장애인 관련 법을 ‘장애인권리보장법’을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기존의 법률과 제도를 장애인소득보장법, 장애인서비스지원법 등으로 재편하겠다.

▲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부산 수영구 후보. ⓒ유동철 캠프 제공

프레시안 : 수영구 발전을 위한 향후 추진 과제를 꼽는다면?

유동철 : 수영구를 넘어 부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광안리를 구민들의 요구와 현대적 감성에 맞게 재창조할 것이다. 보행자 우선, 바다와 녹지‧다양한 여가 문화의 조화를 원칙으로 광안리 전역을 재창조하는 광안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 교통체계를 재정비해 녹지와 문화공간을 확보하고 보행 편의성을 극대화할 것이다. 해양레져와 청년문화, 워케이션의 거점을 조성해 광안리의 기능성을 극대화하고 상권을 활성화하고 광안리를 중심으로 수영 각 지역 간 이동 및 기능적 연계성을 강화하겠다. 결론적으로 광안리를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수영구민의 휴식처, 수영 전역의 조화로운 발전을 이끌어 나가는 동력이 되도록 재창조하겠다.

2수영구 각 권역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한 권역별 특화 발전도 추진하겠다. 광안리를 중심으로 남천·광안동의 주거 지역은 도보생활권 내에서 모든 복지‧행정‧교육‧문화‧돌봄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컴팩트 시티로 발전시키겠다. 수영동, 망미1동 권역은 2025년 완공될 수영강휴먼브릿지와 망리단길, 팔도시장, 수영사적공원을 연계해 활력 넘치는 생활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하겠다. 센텀시티와 광안리를 연계하는 브릿지가 될 것이다. 수영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탄생하게 될 것이다. 망미동 지역은 수영구청 제2청사를 중심으로 수영의 주거‧행정 복합지구로 재정비하고 재건축‧재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거‧행정 복합도시라는 명칭에 걸맞게 변화시키겠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수영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동철 : 국민의힘은 막말을 일삼은 장예찬 후보를 공천해 수영구민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들이 그렇게 떠들던 시스템 공천이 말뿐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공천 취소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부산진구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를 공천했다.

재활용 공천이라 평가할 수 있으며 수영구민들을 두 번 우롱하는 행위다. 국민의힘은 막말공천과 재활용 공천으로 수영구민들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 수영구민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질 수 없는 싸움이다. 반드시 이겨서 수영의 자부심을 지키겠다. 응원해주시고 힘을 모아달라. 수영에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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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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