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구도 형성된 부산 수영구에서 벌어진 선거 현수막 대첩

민주당 유동철 상대 후보 싸잡아 비판...정연욱·장예찬은 '윤-한 대리전' 방불케해

국민의힘 공천 번복으로 무소속 출마자가 나온 부산 수영구 총선 선거전이 현수막 대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26일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부산 수영구 후보 캠프에 따르면 최근 선거사무소 외벽 현수막을 교체했다.

통상 선거 현수막은 소속 정당과 기호, 이름과 사진이 들어가지만 유 후보 측은 경쟁 후보자를 겨냥한 문구를 넣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 부산 수영구 총선 후보자 선거 현수막. ⓒ유동철 캠프 제공

유 후보 캠프 측은 "난교예찬, 국민무시, 일본예찬, 마약예찬 등 무수한 막말을 쏟아낸 후보를 수영구에 공천한 것도 모자라 타지역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를 아무런 검증없이 재활용 공천한 것을 심판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부산진구을 경선에서 탈락한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국민의힘 후보자로 나선 부산 수영구 총선 상황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반대로 장 전 최고위원과 정 전 논설위원의 선거 현수막은 구민들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장 전 최고위원의 선거사무소 외벽 현수막을 보면 '대통령이 선택한 부산의 미래'라는 문구 아래 윤 대통령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내걸었다. 무소속이지만 윤 대통령의 청년참모라는 점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논설위원 선거사무소 현수막은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후보로써 '그래 국민의힘2정연욱 믿는다'라는 문구 아래 한 비대위원장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내걸었다.

그러나 두 후보의 현수막만 놓고 보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선택한 후보자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어 그들의 대리전을 방불케하는 모습이다.

이들의 현수막을 본 국민의힘 당원인 한 수영구민은 "수영구가 대통령 대 한동훈 싸움판이 되고 있다"라며 "정말 화가나는 이 상황을 참을 수 없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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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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