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런종섭' 파장 축소 안간힘 "송영길과는 전혀 달라, 차이 못 느끼겠나?"

"공수처, 소환도 못하면서 李 출국금지…정치질에 가깝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종섭 주호주대사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수사 절차에 대한 입장이 다른 것은 '자승자박'이라는 지적에 두 사건은 "전혀 다른 것이다. 차이 못 느끼겠나"라고 반발하며 이 대사 출국 사태 파장 축소에 안간힘을 썼다.

한 위원장은 24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사가 입국했으니 고위공직자수사처가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송 전 대표가 수사를 요구했을 때는 수사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했다'는 질문을 받고 "송영길 씨를 출국금지하지 않았다"며 "송 씨에 대해 빨리 직접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검찰이 밝혔던 것이 아니지 않나. 그런데 송 씨가 자진해서 귀환했다. 그래서 (송 전 대표가) 검찰청 앞에서 시위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 진행 열흘 여 뒤인 지난해 4월 23일 프랑스에서 자진 입국했다. 이틀 뒤 검찰의 송 전 대표 출국금지가 이뤄졌다. 송 전 대표는 같은 해 5월 2일 서울중앙지검 앞에 가 자신을 수사하라고 촉구하고, 이후로도 1인 시위 등을 진행했다.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위원장은 이에 대해 6월 7일 "수사는 일정에 따라서 진행되고 있는데, 본인이 마음 다급하시더라도 절차에 따라서 수사에 잘 응하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도 예정된 수사 시간표대로 '돈봉투 의혹'의 다른 관련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하고, 2023년 12월 8일 송 전 대표에 대한 첫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송 전 대표는 같은 달 11일 증거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됐고, 현재 옥중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한 위원장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 대사 수사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특별한 단서나 증거가 나온 것 같지도 않은데 (이 대사를) 부르지도 못하면, 그런 상황에서 출국금지를 계속 해왔고, 그것이 이슈가 됐는데 총선 직전에 (공수처가) '반드시 소환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고 '출국을 허락한 적 없다'는 입장을 내고 그래서 수사가, 거의 사법 처리가 임박했다는 듯한 메시지를 냈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공수처는 호주에 있던 이 대사에 대해 "추가적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수사팀 입장은 확고하다. 소환조사가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후 지난 18일 대통령실이 "(이 대사가) 법무부에서만 출국금지 해제 결정을 받은 게 아니라 공수처에서도 출국 허락을 받고 호주로 부임한 것"이라고 밝히자 공수처는 "대통령실 입장 내용 중 일부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다. 출국을 허락한 적이 없으며, 법무부에 '출국금지 유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한 위원장은 "수사기관이 그랬을 경우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정치질에 가깝다"며 "과거 송영길 사건 때도 그랬지 않나. 그때 진술도 확보된 상태였음에도, 녹음도 확보된 상태였는데도 검찰이 소환하거나 출국금지하거나 이런 것을 한 적이 없다. 본인이 알아서 언론 보도 나오니까 들어온 것이다. 전혀 다른 것이다. 차이 못 느끼겠나. 전혀 다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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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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