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리 화장장' 반대 들끓자… 김경희 이천시장 "일단 추진 유보"

의견 청취 위한 '임시 시장실' 운영 피력한 金시장 "주민의견 충분히 듣고 결정"… 반대 주민들 "빠른 결정 감사, 철회도 빨리"

김경희 경기 이천시장이 '구시리 화장장' 추진과 관련해 "일단 사업추진을 유보하고 먼저 주민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은 22일 오전 대월면 기관‧사회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화장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이 찬성과 반대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화장장 설치 예정지로 선정된 구시리를 비롯해 인접마을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한발 짝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화장장 입지 선정 발표 이후 열흘만이다.

김 시장은 이어 "대월면 행정복지센터 내에 '임시 시장실'을 운영하고 주민들의 전체적인 의견을 성심성의껏 청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화장시설 공모에 따른 사업대상지 선정 이후 주민들 간 갈등이 심화하자 최윤혁 대월면 이장단협의회장의 건의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구시리 이장과 경계지역 8개 마을 이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화장시설 유치로 인해 마을주민들이 서로 분열되는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대월 주민들이 함께 의견을 모으고 협의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니, 그때까지 사업추진을 유보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천시는 화장장 유치마을을 공모하면서 화장장 경계마을(8개 마을)의 경우 60%이상 동의가 가능한 지역으로 하고, 이장 등 마을대표 3명 이상만 동의하면 그 마을이 찬성하는 것으로 간주했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주민들은 "동의서에 서명한 이장과 마을대표로부터 화장장 입지에 대한 설명을 듣지도 못했다"며 "주민동의 없는 화장장 유치는 무효이고,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부필1리와 송라리, 초지리, 유치마을인 구시리 등 주민들은 반대대책위원회를 꾸려 현수막 게첨과 서명운동을 벌이며 구시리 화장장 저지 행동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예상외의 반발에 부딪힌 '구시리 화장장' 추진의 유보 입장을 밝힌 김 시장이 주민의견 청취 후 결정하겠다고 방향을 선회한데 대해 해당지역 주민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화장장 반대 측 한 주민은 "성난 민심에 귀를 기울여주고 '화장장 추진 유보'라는 빠른 결정을 내려주신 김 시장의 판단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주민들의 갈등과 반목, 분열이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철회 결정도 가급적 빨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경희 이천시장이 22일 오전 대월면사무소에서 이 지역 기관‧사회단체장들과 '구시리 화장장' 추진과 관련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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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상

경기인천취재본부 이백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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