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부적절한 표현 사과 드린다"...민주당은 후보직 사퇴 언급

10년전 SNS 글 논란되자 사과 뜻 비춰도 비판은 지속, 국회의원 후보 자질도 논란

과거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한 비판이 쇄도하자 장예찬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예비후보가 뒤늦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에서 후보직 사퇴까지 언급하며 압박하는 모습으로 논란의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장예찬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예비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장 예비후보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과거 SNS 글 중에 부적절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있어 심려를 끼쳤다"라며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앞서 최근 한 언론은 장 예비후보가 지난 2014년 5월 해외 유명인사들의 사생활 문제를 거론하면서 '과거 난교를 즐겨도 직무에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과거에 쓴 소설은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 했다는 논란을 받더니 파면 팔수록 논란만 나온다"라며 "이런 사람이 집권여당의 청년 최고위원이었고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격려 전화를 할 만큼 측근이라니 기가 막힌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욱이 이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되겠다니 우리 정치의 질적 저하를 보여주려고 하는가"라며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부끄러운 입을 닫고 국회의원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은 유동철 동의대 교수도 장 예비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유 교수는 "장예찬 후보님 '유권자들이 이를 심각하게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하셨나.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가"라며 장 예비후보의 태도를 꼬집었다.

유 교수는 "부산시민들을 '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이라고 칭하셨지요? 우리나라 '시청자의 수준이 애마부인'이라고 하셨지요? 거기다가 '중년들은 등산복 입으면 진상이 된다'라고도 하셨지요"라며 "그래서 아무 말이나 해도 상관없다는 태도인가"라고 힐난했다.

국민의힘도 장 예비후보 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난처한 상황에 처한 모습이다. 이와 관련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직에 입후보한 사람이 과거에 문제되는 발언이 있으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통해서 해명하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도리"라는 입장을 전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기자들과 만나 "과거 발언이라도 국민이 부적절하다고 한다면 공관위가 후보 결정을 취소할 정도에 이르지 않는다고 해도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는 잘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장 예비후보의 사과를 권유하는 입장에 가세했다.

이에 응답하듯 장 예비후보는 "비록 10년 전 26세 때이고, 방송이나 정치를 하기 전이라고 해도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조심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당시에는 치기어린 마음에 정치나 사회에 대한 의견을 더 강하게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한 데 대해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다만 장 예비후보의 공식 사과와는 별개로 민주당에서는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부산시당 여성위원회와 청년위원회는 오는 13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장 예비후보의 망언을 규탄함과 동시에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권성하 민주당 부산시당 여성위원장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실수했으니깐 이쁘게 봐달라는 것이냐"라며 "동물 관련, 여성 비하 발언도 그렇고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후보로서 맞지 않다"라고 꼬집으면서 "이런 사람을 공천했다는 것은 국민의힘이 수영구는 물론 부산시를 무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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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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