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윤석열 정부 실정 바로잡고 새로운 변화 이끌어갈 인물 뽑는 게 우선"

"싫어도 민주당" 지지세 속 광주 바닥민심 파고든 '조국혁신당'

"싫어도 어쩌겠습니까?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건 그나마 민주당밖에 없는데요."

13일 광주 광산구 송정역에서 만난 70대 택시기사 김모씨는 '광주 토박이'로 평생 민주당만 찍어왔다면서도 "그러면 뭐하냐. 변하는 게 하나도 없는데"라며 고개를 저었다.

옆의 다른 택시기사들도 민주당에 쓴소리를 하면서 술렁이는 텃밭 민심을 드러내 전달했다.

10년째 택시를 운영하고 있다는 50대 나모씨는 "비명계니, 친명계니 갈라치기나 하고 있는거 보면 입에서 욕부터 나온다"며 "지금 갈라치기나 할 때냐.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갈 인물을 뽑는 게 우선 아니냐"고 일갈했다.

▲12일 광주 광산구 송정역 택시승강장에는 택시기사가 승객을 기다리며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프레시안(임채민)

4·10 총선을 한 달 앞둔 광주는 '민주당 텃밭'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민주당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를 듣기 힘들었다.

다만 정권심판론에 무게를 두며 민주당에 표를 행사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분위기지만 오히려 변화를 위해 이제 다른 정치세력에도 틈을 열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 동구 남광주시장에서 만난 50대 국밥집 사장은 "요즘 민주당의 행동에 상인들도 반감이 생겨 3지대를 지지하는 상인들도 하나 둘 늘고 있다"며 "하지만 3지대를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기에는 세력이 너무 부족해 결국은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50대 이모씨는 "광주에서는 어느 후보가 나오든 민주당이 당선될 게 뻔하다"며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에서라도 '조국혁신당'을 뽑아 윤 정부를 견제하는 대안정당으로 지지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12일 광주 동구 남광주시장은 손님들로 북적하다. ⓒ프레시안(임채민)

실제 제3지대 중 조국혁신당의 경우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며 광주·전남 지역내 제2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12일 발표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정기 여론조사 결과 광주·전라에서는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비례대표 투표는 어느 정당에 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더불어민주연합 37.5% 대 조국혁신당 31.4% 대 국민의미래 10.7%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국혁신당은 지난주에 비해 광주·전라에서 3.8% 상승했다.

젊은층 중에서도 조국혁신당을 대안정당으로 지지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다양한 정당과 요인들을 두루 선택지에 올려두고 표심을 저울질하는 모습이 보였다.

20대 조선대학교 학생 정모씨는 "'조국혁신당'이라는 당명부터 '검찰독재 조기 종식' 의지가 강력하게 담겨 있는 것 같다"며 "민주당과 지향점이 같은 것 같아 지지해볼 생각은 있으나 앞으로 계획, 전략 등을 지켜보고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12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학생들이 길을 걷고 있다. ⓒ프레시안(임채민)

동명동 카페 알바생 한모씨(23)는 "당을 보고 뽑기보다는 공약 등을 우선으로 확인할 것"이라며 "광주시가 자체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국회의원을 뽑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조국혁신당의 흥행 바람이 미풍을 넘어 순풍으로 불 것으로 전망한다.

공진성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는 대안 세력이 없는 상황 속 조국혁신당이 하나의 보안정당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민주당의 공천 파동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이재명에 실망한 친문(친문재인) 세력들이 결집되는 등 인재영입 부분에서도 민주당 지지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현재는 정의당의 지지세력까지 흡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민주당 텃밭인 광주와 전남의 경우 지역구 투표는 사표를 막기 위해 민주당에 표를 주지만, 비례대표 투표 때는 조국혁신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조국혁신당의 바람은 미풍을 넘어 순풍으로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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