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 논란 전지예, 민주당 위성정당 후보 자진사퇴

이재명 "국민 눈높이" 요구에…민주당, 비례 후보 20명 추천 완료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됐다가 '반미' 논란에 휩싸인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이 자진 사퇴했다.

전 운영위원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정권의 심판을 바라는 국민들께 일말의 걱정이나 우려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더불어민주연합 비례후보로 등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민사회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 운영위원은 "보수언론 등은 저를 '종북, 반미단체 출신'이라며 낙인찍었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미연합훈련 반대,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던 단체 출신", "노골적인 종북 인사"이라며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국민경선의 취지를 폄훼했다"며 "색깔론을 꺼내 청년의 도전을 왜곡하는 국민의힘에 분노한다"고 했다.

여당과 일부 언론은 전 운영위원이 한미연합훈련 반대 시위 등을 주도한 '겨레하나' 활동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전 운영위원을 '반미'‧'종북' 인사로 규정했다. 이에 여론이 부정적으로 흘러가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충청남도 일정 도중 기자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더불어민주연합 측에 우리 의견을 전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연합이 잘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저희의 기대라면, 정치는 현실이기 때문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민 기대에 부합하는 합리적 의사결정과 인선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 운영위원의 비례대표 공천을 재검토하라는 뜻으로 풀이됐다.

앞서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 후보를 민주당 20명, 진보당 3명, 새진보연합 3명, 시민사회단체 연합정치시민회의 4명으로 분배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 위원이 사퇴하면서 더불어민주연합은 시민사회 몫 4명을 그대로 유지할지 변경할지를 두고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운영위원을 비롯해 선발된 시민사회 몫 후보는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구례군농민회장,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이다.

민주당은 한편 12일 민주당 추천 비례후보 20명 명단을 공개했다. 상위 10명은 1~20번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나머지 10명은 후순위로 21~30번에 배치된다.

선순위에 배치된 여성 후보는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강유정 강남대 교수,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고재순 전 노무현재단 사무총장 등이다. 후순위 남성 후보는 위성락 전 주러시아대사관 대사, 임광현 전 국세청 차장, 박홍배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 정을호 전 민주당 총무국장, 김준환 전 국정원 차장이다.

후순위에 배치된 여성 후보는 곽은미 민주당 국제국 국장과 백혜숙 에코십일 대표이사, 전예현 우석대 대학원 객원교수, 허소영 전 강원도의원, 강경윤 민주당 여성국장 등이다. 후순위 남성 후보는 조원희 민주당 경북도당 농어민위원장, 코미디언 서승만씨, 서재헌 대구시장 청년위원장, 최영승 전 대한법무사협회장, 송창욱 전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 등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전략공관위원이 12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후보 추천 선발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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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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