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자로 확정된 정봉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의 과거 '미투' 의혹을 재조명하며 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김민정 녹색정의당 대변인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원장의 총선 본선 진출에 대해 "'친명'이란 이름으로 가려진 '백래시' 공천 참사"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정 원장은 기자 지망생 성추행 사건 논란 당시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며 피해자를 향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사실을 증명하라'며 호통치던, 그러다가 결국 호텔 카페 방문 사실이 본인의 내역서로 증명되어 정계를 은퇴했던 정치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봉주가 정계 은퇴까지 했던 그 일이 지금은 괜찮은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친명이라면 미투 가해자도 공천하는 것이 '민주당다운 공천'인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지난 대선까지만 해도 민주당은 여성 표심을 공략하더니, 이제는 페미니스트를 표방하는 후보들은 우수수 탈락시키며 민주당에서 여성의 이름을 지우고 있다"며 "이번 민주당의 정 원장 공천은 민주당이 여성유권자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려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평등은 유행 따라 이용하는 액세서리가 아니"라며 "정봉주 후보의 공천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지난 11일 서울 강북을 지역구 민주당 공천 결선에서 현역인 박용진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확정했다. 박 의원은 현역 하위 10%에 포함돼 30% 감산 불이익을 받고도 결선에 올랐으나 결국 본선 진출에는 이르지 못했다. 당내 대표적인 비(非)이재명계 의원이자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경쟁했던 박 의원의 경선 탈락으로, 민주당이 '비명횡사' 공천을 완성했다는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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