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강원도에 큰 빚…규제 혁신해 확실히 지원"

"첨단·관관광 산업 지원…원하면 케이블카 추가 건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강원에 더이상 희생과 헌신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강원도를 향해 각종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모두발언을 통해 "여러 규제들이 중복 적용돼서 많은 곳은 한 지역에 규제가 무려 14개나 중첩적으로 적용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당의 '선거 개입' 비판 속에도 19번째 이어지고 있는 민생토론회가 강원도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강원도가 군사시설로 우리의 안보를 지켜줬고 울창한 산림, 댐, 호수로 자연재해로부터 안전을 지켜줬지만 이에 따른 제약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지역발전을 옥죄는 규제를 혁신하고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을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보, 경제, 안전, 환경을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강원에 큰 빚을 지고 있는 만큼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춘천에 3600억 원을 투자해 데이터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굴지의 데이터 기업 유치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의료, 바이오, IT 기업들이 춘천에 입주할 수 있도록 산업 연구 공간을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소양강댐 물을 끌어 데이터센터 냉각수나 스마트팜 용수 등으로 활용하는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계획과 관련해선 "데이터센터의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고, 데이터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강원도가 보유한 세계 최고 보건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바이오기업 실증과 인증, 글로벌 R&D 바이오 혁신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민간기업에 토지수용권과 토지개발권 부여하는 춘천기업혁신파크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동해와 삼척은 미래 수소에너지의 거점으로 확 바뀔 것"이라며 "삼척에는 LNG를 활용한 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하고, 동해는 수소 관련 설비와 부품 제조 및 R&D 기반을 조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소 클러스터로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폭적인 규제 완화 방침도 밝혔다. 지난해 착공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2026년에 본격 운영되면 130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지역 주민이 원하는 곳에 케이블카를 추가로 더 건설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강원도가 지정하는 산림이용진흥지구에 포함된 국유림에도 산림관광열차, 야영장 등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겠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GTX B, D 노선을 각각 춘천과 원주까지 연결하고 동서 고속화 철도의 춘천-속초 구간, 여주-원주 복선 전철을 차질 없이 챙기겠다"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 서두에서 민생토론회의 의미를 설명하는 데에도 비중을 할애하며 "부처가 벽을 허물고 협력해서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더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이렇게 해보니까 대통령실과 각 부처의 공직자들이 일하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총선 선거개입 논란에 개의치 않고 지속적으로 민생토론회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 강원도청 별관에서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을 주제로 열린 열아홉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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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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