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권은희 불출마로 민주당과 사실상 1대 1 구도 형성

광주 광산을 지역구서 민주당 적통 놓고 '친명' 민형배와 정면 승부

4·10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 출마가 예상됐던 권은희 전 의원이 지난 10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날 광산을 출마를 선언했던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입장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확정지은 민형배 의원과 정면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됐다.

권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금요일(8일)에 이낙연 대표에게서 전화가 왔다. 광주 광산을로 출마하시겠다고 하면서 이해를 구해오셨다"며 "상황을 고려하면 양해가 되는 결정이라고 이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설에 이낙연 대표와 통화를 했었고 광주출마를 고민하시기에 출마하셔야 한다고 강하게 이야기했었다"면서 "광주에, 호남에 진심을 다하여 노력해야 한다는 저의 조언을 받아들이셨기에 저도 이낙연 대표의 결심을 수긍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권 전 의원은 광주 광산을 지역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19대 재보궐선거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다.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에 합류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21대에 국민의당 비례의원으로 당선, 3선 의원의 고지에 올랐으나 이후 국민의당이 국민의힘과 합당하면서 지난 1월 탈당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개혁신당 후보로 광산을 출마설이 제기됐다.

▲22대 총선 광주 광산을에서 맞붙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왼쪽)·민형배 의원ⓒ

이낙연 대표는 권 전 의원 불출마로 광산을 선거구에서 광주 대표 '친명' 후보인 민형배 의원과 사실상 1대 1 구도를 형성, 민주당의 적통을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됐다.

전남일보 기자 출신인 민형배 의원은 광주 광산구청장을 2번 역임한 후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 4년 전 광산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이후 재선을 노리고 있다.

반면 이낙연 대표가 광주 출마지로 광산을 지역구를 선택한 것은 당에서 자신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권유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행정관은 4년 전 총선에서 민형배 후보와 맞붙어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민형배 후보의 재심 요청으로 재경선이 이뤄졌고, 결국 공천에서 탈락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광산구청장 선거에 나서 여론조사에서 적합도 1위를 달리기도 했으나 컷오프 사유에 해당하는 전과 기록 탓에 출마를 접고 현 광산구청장 지지선언으로 당선에 견인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낙연 대표 입장에서는 자신의 최측근인 박시종 비서실장이 오랜 기간 조직을 관리해 온 광산을 선거구가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캠프를 꾸리기 용이한 곳으로 판단한 것 같다"면서 "광주에서 대표적인 친명 인사인 민형배 의원과의 대결 또한 정통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선명성을 높일 수 있는 방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광주 광산을 선거구에는 이낙연 대표와 민형배 의원 외에도 국민의힘에서 안태욱 전 국회정책연구위원, 녹색정의당 김용재 선순환경제연구소장, 진보당 전주연 전 광주시의원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 출마를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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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진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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