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한 尹대통령 지지율, '의대 증원' 이슈가 뒷받침?

한동훈, 갤럽 차기지도자 조사 이재명 제치고 첫 1위…정당·총선 여론은 지난주와 비슷

윤석열 정부 3년차에 치러지는 4.10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의 대통령 지지율로 해석되는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여론조사 긍정평가율이 2주 연속 39%로 나타났다. 연초의 30% 초반에서 상당 폭 상승한 것으로, '의대 증원' 문제가 지지율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장래 정치지도자, 즉 다음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은지 묻는 조사에서 처음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尹 '잘하고 있다' 39%…긍정평가 이유 1위가 "의대 정원 확대"

8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이 매주 정례 시행하는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조사 결과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 39%,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 53%였다. 긍정 평가는 지난주 조사와 동일, 부정 평가는 1%포인트 상승했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율은 작년 12월 이후 30% 초반에 머물렀고 한때 29%를 기록(올해 2월 1주차)하기도 했으나, 설연휴 이후 33%(2월 3주)-34%(2월 4주)로 오른 데 이어 지난주(2월 5주)에는 39%로 한 주만에 5%포인트나 수직상승했다.

긍정 평가자들에게 주관식으로 이유를 물은 결과 '의대 정원 확대'(28%), '결단력·추진력·뚝심', '외교'(이상 9%), '경제·민생'(5%), '전반적으로', '공정·정의·원칙'(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의대 증원이라는 단일 이슈가 긍정 평가 이유의 30%에 육박하고, 이는 2위 응답인 '결단력·추진력'뚝심'과도 상통하는 면이 있다.

갤럽은 "긍정 평가 이유에서는 지난 1년 가까이 '외교'가 첫손에 꼽혔는데, 지난주 '의대 증원'이 최상위로 부상했고 이번 주 그 비중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한동훈 24% 이재명 23%

갤럽이 매월 시행하는 장래 정치지도자 조사 결과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2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3%,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3% 순으로 나타났다.

조 대표 다음은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각 2%,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이 각 1%를 받았다.

갤럽 조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정치지도자 선호도 1위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인 올해 1월부터 보면, 한 위원장 선호도는 22%-23%-24%를 기록했다.

갤럽은 "한동훈은 2022년 6월 장래 정치 지도자 조사 결과에 선호도 4%로 처음 등장했고, 이후 점진 상승했으며 이번 24%가 최고치"라며 "지난 연말 한 위원장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함에 따라, 올해 들어서는 사실상 양대 정당 대표가 나란히 선호 장래 정치 지도자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갤럽은 이 대표에 대해서는 "2021년 1월 이후 이재명 선호도 최고치는 27%(2021년 2월·11월, 2022년 9월)"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의 올해 1·2·3월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는 각각 23%-26%-23%다.

ⓒ한국갤럽

정당 지지율 · 총선 정부 지원론-견제론 여론분포는 지난주와 비슷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7%, 민주당 31%, 조국신당 6%,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진보당 각 1%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3%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도 2%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총선 의향 조사에서는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와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가 각각 39%, 35%로 엇비슷했고, '양대 정당이 아닌 제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16%로 나타났다. 즉 '여당 대 범야권(제3지대 포함)' 구도로 보면 39% 대 51%다.

올해 1월 4주부터 보면 정부 지원론은 33%(1월 4주)-36%(2월 3주)-38%(2월 5주)- 39%(이번주)였고, 정권 견제론은 같은 기간 33%-31%-35%-35%였다. 양쪽 모두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제3지대를 포함한 범야권 지지 의사 합계도 57%-49%-51%-51%였다.

총선 투표 의향 비례대표 정당은 국민의힘 비례정당 37%, 더불어민주당 중심 비례연합정당 25%, 조국 신당 15%, 개혁신당 5%,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 각 2% 순이었다.

갤럽이 언론사 의뢰 없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데이터베이스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면접(CATI) 방식으로 시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4.4%(총 통화 6953명 중 1000명 응답 완료)였다. 설문지 문항이나 통계보정 기법 등 조사 관련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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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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