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이틀 언론 탓 "우리 당 공천이 친명 공천? 엉터리 지적"

탈당한 김영주에 원색 비난도…"金과 권성동과 공통점은? 채용 비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공천 갈등에 대한 비판을 연일 강하게 반박하며 다른 한편으로 국민의힘과 정부를 향한 비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친명 공천'이라는 비판은 "엉터리", "가짜"라며 언론 탓을 했다. 반면 정부·여당에 대해선 전날 "3.15 부정선거와 다를 게 뭔가"라고 한 데 이어 국민의힘 공천 상황을 언급하며 "이게 말이 되는 공천이냐. 국민들에게 '뭐 먹어라' 이러는 거냐"고 했다.

이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 공천 갈등이 논란이 되는 상황에 대해 언론의 책임을 강조하며 당 차원의 법적 조치 검토를 통해 엄정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공천을 두고 우리 당의 공천이 '사천'이니 '측근 공천'이니 '친명 공천'이니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며 "여당의 엉터리 지적도 문제지만, 이걸 확대 재생산할 뿐 아니라 여당의 허위·가짜 주장의 근거를 만들어주는 일부 언론의 잘못된 행태도 정말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언젠가는 단수공천 받으니깐 친명이라고 했다가, 경선이 되니까 비명이라고 했다가, 다시 단수로 바뀌니까 친명이라고 쓰는 곳도 있었다"며 "이게 언론인가"라고 했다. 이어 "언론의 직무를 어기는 것뿐만 아니라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그야말로 허위사실 공표를 통한 낙선 목적의 불법 선거행위이자 민주공화정의 근거인 선거를 그야말로 망치는 반헌정행위"라고까지 했다. 정치인의 계파 구분은 본인을 포함한 여러 분류자들에 의해 때때로 바뀌는데, 이것이 반헌법적 선거 방해에 해당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 대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며 "다시 한번 오늘 법적 조치를 하면서 향후에는 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민주당은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의 '김혜경 비서' 의혹을 제기한 <문화일보> 기자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허위사실 기재·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민주당과 국민의힘 공천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그 극단적 사례가 바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라며 최근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 의원 사례를 들어 국민의힘 공천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김영주 국회의원은 민주당이, 그리고 국민들이 혐오해 마지않는 소위 채용 비리 혐의에 대해서 소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민주당이 시스템에 의해서 걸러낸 채용 비리 의혹이 있는 후보를 국민의힘이 영입을 해가지고 공천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앞서 이날 아침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성동과 김영주의 공통점은?'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해 그는 "권성동 후보도 유명한 취업 전문 국회의원 아니냐. 이제 국민들은 그 두 분한테 줄 서면 다 취업 되는 거냐"고 비꼬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돈봉투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부의장 공천에 대해서도 "정 후보가 단수추천을 받았는데 CCTV 영상에 돈봉투를 주고받는 장면이 그대로 찍혔지 않냐"며 "우리 민주당 시스템에 따르면 심사대상조차도 되지 못하는 돈봉투 후보를 뻔뻔하게 단수추천하는 게 바로 국민의힘 공천"이라고 했다.

또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은폐 의혹 등을 거론하며 "그 관련자들을 과감하게 공천한다"며 "이게 말이 되는 공천인가. 국민들에게 '뭐 먹어라' 이러는 거냐. 책임을 묻지는 못할망정 꽃길을 열어주나"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북 전주시병 선거구 경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시민 200여명 앞에서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20대로 응답해달라"고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당 차원의 대응을 논의 중이라고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권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그 부분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며 "그 부분은 공천과 관련해 권한을 가진 기구에서 정해야 할 것이고 정무적 판단에 대한 논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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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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