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 1차 경선 결과 현역 완패… '물갈이' 분위기 이어지나

추가 경선 앞둔 의원들 '긴장'…신인 등 가산점 적용 변수

더불어민주당 제22대 총선 광주지역 1차 경선 결과 3개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들이 전원 '완패'하면서 남은 경선에서도 '물갈이' 분위기가 지속될지 주목되고 있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21일 발표된 1차 경선에서 광주 동남갑은 정진욱 당 대표 정무특보, 북구갑은 정준호 변호사, 북구을은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이 승리했다. 현역인 윤영덕·조오섭·이형석 의원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예상을 뒤엎은 경선 결과에 대해 물갈이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현역에 대한 실망감‧반감이 작용됐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진욱·정준호·전진숙 예비후보(왼쪽부터) ⓒ

민주당 텃밭에서 전폭적 지지를 받고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4년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본 유권자들이 현 민주당 체제에 회초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현역 의원들이 권리당원 확보에서는 우세를 점했지만, 일반인 여론조사에서 뒤진 것 등이 패인이 됐다는 시각이다.

또한 정준호 예비후보는 청년 가점 10%, 전진숙 예비후보는 여성 가점 25%를 적용받는 등 가산점이 원외 도전자들에게 유리한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현역 물갈이' 바람이 추가 경선을 앞둔 현역 의원들에게도 몰아닥칠지 관심이 쏠린다.

양향자 의원이 탈당한 서구을을 제외하고 이병훈(동남을)·이용빈(광산갑)·민형배(광산을)·송갑석(서구갑) 의원이 경선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병훈 의원의 지역구인 동남을은 오는 26~28일 경선 투표에서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과 경선이 예정돼 있다.

이 의원은 컷오프된 노희용·양형일 전 예비후보와 손을 잡아 지지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안 전 차관은 신인 가산점 10%가 적용돼 치열한 대결이 전망된다.

▲총선 ⓒ연합뉴스

광산갑은 현역인 이용빈 의원과 박균택 민주당 당대표 법률특보 간 경선이 3월초에 예정돼 있다.

이 의원과 박 특보 모두 지역에서 지명도가 높고 '친명계'(친이재명계)로 평가돼 경선 결과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현역인 이 의원이 앞서고 박 특보가 맹추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박 특보가 신인 가산점 10%를 받게 돼 가산점이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26~28일 민형배 의원 지역구 광산을도 김성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3인 경선을 치른다. 이곳 역시 김성진 전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이 신인 가산점 20%를 적용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광산을은 1차에서 과반 이상 지지율을 얻은 후보자가 없을 경우 3월 결선투표가 예정돼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송갑석 의원 지역구인 서구갑은 아직 공천심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비명계인 송 의원이 의정평가 하위 20%에 포함돼 감점을 받은 반면 조인철 전 광주시 부시장이 신인 가산점 10%를 적용 받아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교체 여론이 여전히 높은 점을 감안하면, 남은 경선에서도 현역들이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에 맞서는 신인 후보가 신인 가산점을 받게 될 경우 경선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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