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준석과 합당 11일만에 결별 선언…"부끄러운 결말 낳아"

이낙연 "낙인·혐오·배제 정치 답습 안 돼"…이준석 "참담한 마음"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합당 선언 11일 만에 결별했다. 이준석 대표가 선거운동에 대한 전권을 요구하고 특정 인사를 찍어내려 한 데 대한 이낙연 대표의 반발이 주 요인이 됐다.

이낙연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과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신당 통합 좌절로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드렸다.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고 공식 합당 결렬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통합 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 체제를 신속히 갖추겠다"며 "국민과 당원 여러분이 겪으시는 오늘의 실망이 내일의 희망이 되도록 저희들이 최선을 다하겠다. 부디 저희들의 잘못을 용서해 주시고, 저희들의 충정을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신당 통합은 정치개혁의 기반으로서 필요했다. 저는 통합을 설 연휴 이전에 이루고 싶었다"며 "그래서 크게 양보하며, 통합을 서둘렀다. 그러나 여러 문제에 부닥쳤다"고 했다. 이어 "저는 그런 문제들에 세 가지 원칙으로 대처했다. 첫째, 통합을 유지한다는 원칙이다. 둘째, 통합 주체들의 합의를 지킨다는 원칙이다. 셋째, 민주주의 정신을 존중한다는 원칙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통합 주체들의 합의는 부서졌다. 2월 9일의 합의를 허물고, 공동대표 한 사람에게 선거의 전권을 주는 안건이 최고위원회의 표결로 강행 처리됐다. 그것은 최고위원회의 표결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라며 "민주주의 정신은 훼손됐다"고 했다. 이어 "더구나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개혁신당 측이 이낙연 대표에 대해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인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낙연 대표는 이어 "그들은 특정인을 낙인찍고 미리부터 배제하려 했다"며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다. 그런 정치를 극복하려던 우리의 꿈이 짓밟혔다"고 지적했다. 이는 개혁신당 측이 장애인 권리 운동을 해온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에 반발하며 그에 대해 당직이나 총선 공천을 줄 수 없다고 강하게 요구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향후 새로운미래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국회의원 및 출마자들과 연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미래 김종민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공천 상황에 대해 "제가 상상했던 것 이상이다. 전혀 브레이크 없는 공천 파동이 일어나는 양상"이라며 "(컷오프된) 민주당 의원들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대응과 함께 공감하고 대화를 나눌 생각"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조국신당과 같이 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는 "조국 장관이 어떤 신당을 만드는지 잘 모른다"며 "아까 말했듯이 개인 패권 정당, 사당 이런 것은 제3지대 정치와 맞지 않다. 그 대신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지금의 사당화 된 민주당이 아닌 진짜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분이 있다면 어떤 분과도 같이 갈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대표께서 이끄시는 새로운미래가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서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며 "이낙연 대표 및 새로운미래 구성원들의 앞길에 좋은 일이 많기를 기대하겠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 측을 잡지 않고 결별 선언을 받아들이겠다는 얘기다.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개혁신당과의 결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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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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