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독일·스웨덴 순방 일정 연기를 두고 "국가 정상 외교를 갑자기 취소했는데 '북한 도발 문제 때문'이라고 하면 (외국에서는) 남침이라도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런 이야기 자체가 민생과 경제를 위한 순방 외교가 아닌 민생과 경제를 망치는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순방이 경제다. 순방이 민생이다' 이렇게 말하면서 해외 순방을 많이 가긴 했지만. 그 와중에 외교 참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가 간 정상 외교 일정을 사나흘 전에 갑자기 취소하는 것은 참으로 보기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일주일 동안 예정돼 있던 독일과 덴마크 순방을 4일 전인 14일 전격 연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기가 막힌 것은 왜 취소됐느냐에 대해서 북한의 도발 우려 때문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면서 "핑계를 댄 것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댈 핑계가 따로 있지, 어떻게 국가 안보를 정상 외교를 갑자기 취소한 이유로 만들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것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지 조금만 생각해도 결코 할 수 없는 얘기"라며 "정말로 해외 순방이나 정상외교를 포기해야 할 만큼 북한의 도발 우려가 크나. 그 정도라면 대한민국 경제가 대체 어떻게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독일 경제지인 <한델스블라트>는 '한국 대통령의 독일 방문 연기'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보도했다"며 "사실상 두 사안이 연계돼 있지 않으냐는 보도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안보 상황과 국내 경제 상황 등이 걱정됐나,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가"라며 "단순히 외교적 결례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격과 품격을 동시에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국기 문란과 안보 붕괴라는 국가 시스템의 치명적 결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영부인 디올 명품백 논란 그 자체도 참으로 기막힌 뇌물 수수 의혹이지만 사실 그 이면에 있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라며 "외부인이 확인도 안 되는 물체를 갖고 영부인 몰래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국가 시스템의 치명적 결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망가진 시스템과 국가 안보의 복구 기회로 삼고, 국민께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며 "그에 대해서 재발 방지 대책을 구조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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