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尹 '잘 사는 나라' 발언에 "천박한 경제관념" 맹비난

尹대통령 반도체 관련 발언에 "기업에는 불안을, 세계적으로는 조롱거리"

"잘사는 나라와 못 사는 나라라고 하는 것은 모든 상품의 국제 분업체계에 있어서 비싼 물건을 만들어서 파는 나라는 잘사는 나라고, 상대적으로 싼 물건을 만들어 팔 수밖에 없는 나라는 못 사는 나라"(윤석열 대통령, 지난 15일 민생토론회 발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잘 사는 나라' 발언을 두고 "매우 천박하고 경박한 경제관념"이라며 "천박하고 경박한 베니스 상인과 같은 경제국가가 되어선 안 되지 않겠느냐"고 맹비난했다.

홍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15일 윤 대통령이 반도체를 주제로 한 민생토론회에서 한 발언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적으로도 갈라치기 하고 기업도 갈라치기한다. 국제사회도 잘 사는 나라, 못 사는 나라(로 갈라치기한다)"며 "국제사회 기여에 대한 책임의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윤 대통령이 '탈원전을 하게 되면 반도체뿐만 아니라 첨단산업 포기해야', '원전 산업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등 발언을 추가적으로 언급하며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여러 말씀하셨는데 도리어 기업에는 불안을, 세계적으로는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을 도리어 아예 문 닫기로 작정한 것 아닌가 싶어 귀를 의심했다"며 "대통령의 말대로 수백 조 원을 투자해 짓는 반도체 공장에 원전으로 전력을 공급해 만든다면 이 반도체는 해외에 팔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자발적 캠페인)에 따라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전력이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져야 애플, 구글, BMW 등 주요 수요자에게 반도체를 팔 수 있다"며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원전으로 반도체 공장을 돌리겠다는 것은 우리 반도체 산업의 앞길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RE100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인데 원전으로 반도체를 만들겠다는 주장은, 반도체는 안중에도 없는 원전업자 같은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자신이 이미 우리 경제 최대 리스크가 된 상황이다. 더 이상의 피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거듭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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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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