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종윤 총선 불출마, 현역 10번째…"우리 정치, 증오 생산"

"사회적 합의 앞장설 분이 빈 자리 채웠으면"

민주당 초선 최종윤(경기 하남시) 의원이 오는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현역 의원 가운데 10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최 의원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풀이가 아닌 이성으로 하는 대화, 당파적 투쟁에 앞서 민생을 위한 인내, 타협으로 만드는 사회적 합의에 앞장설 분이 저의 빈 자리를 채웠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불출마 배경으로 '증오의 정치'를 들었다. 그는 "우리 정치는 당파성을 명분으로 증오를 생산하고 있다. 누가 더 상대방에 대한 증오를 효과적으로 생산하는지 경쟁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죽이는 정치', '보복의 정치'라는 표현이 과장된 비유가 아니다. 정치에서 말이 대화와 타협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상대방을 공격하고 헐뜯는 무기가 된 지 오래"라며 "민의의 전당이어야 할 국회 본회의장은 여과없이 분출되는 야유와 비난의 장이 되었고 저는 이 풍경이 가리키는 현실을 인정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의원은 "장기적 정책 과제는 표류했다"며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국민연금 개혁, 성 갈등 등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결정할 과제들은 공허한 구호로만 맴돌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 복원의 길을 내가 비켜서는 것으로 내겠다"며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회견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이 아닌 불출마를 택한 이유에 대해 "저는 오로지 민주당 한 길만 걸어온 사람으로서 탈당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비켜낸 자리에 국민을 중심으로 하는 능력 있고 실력 있는 분들이 채워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민주당이 자기 발전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치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의원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사무국장 출신으로 신계륜 전 의원 보좌관과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 19대 대선 문재인 캠프 정무 특보 등을 맡았다.

최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현역 의원 가운데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들은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6선 박병석 의원, 21대 후반기 국회의장인 5선의 김진표 국회의장, 4선 우상호 의원, 3선 김민기 의원, 재선 임종성 의원, 초선 강민정·오영환·이탄희·홍성국 의원까지 모두 10명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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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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